한국육군의 대형장비사업, 즉 K2전차, K21 보병전투차, 차기 중거리 대전차미사일과 같은 개발사업이 종료 및 안정화 단계에 이르자, 점차 차기 단거리 대전차무기 사업과 같은 중급사업들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단거리 대전차무기 사업과 같이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고,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같은 국책기관 보다는 업체주도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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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軍 위협’하는 주변국 전차세력과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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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차기 단거리 대전차미사일 사업에 대한 분석으로, 현존하는 가장 발전된 단거리 대전차미사일 체계인 독일의  Panzerfust-3 개량형, 특히 2008년 유로사토리 무기전시회에서 공개된 ‘Panzerfust-90’, ‘Panzerfust-RGW60’와 같은 모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덧붙여 (주)풍산의 차기 단거리 대전차미사일 제안을 분석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 발전추세를 분석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필자가 내용을 정리하면서 느낀 놀라운 점은 이스라엘, 미국, 독일과 같은 최고의 선진 육군국가들이 요구하는 차기형 단거리 대전차무기가 결코 복잡하고 최고의 성능을 갖춘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 해병대와 영국육군은 최신형 대전차무기를 모두 창고에 집어넣고, 1960년대 설계된 M72 LAW의 계열형을 대량 주문하고 있고, 이스라엘 역시 올해 미국으로부터 28,000정의 M72A7 LAW를 대량 주문했다. 대전차무기의 대명사인 Panzerfust-3을 생산하는 Dynamit Novel사가 개발한 신형 ‘Panzerfust 60’ 역시 대형화 및 복잡화가 아닌, 이전 M72급의 크기와 성능을 보이고 있는 등, 최고의 선택이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첫 번째, 한국육군의 요구
 한국육군이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서를 제시한 적은 아직 없다. 다만 합참 전력발전단과 같이 차기전력을 연구하는 기관을 통한 관련 분석과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는데, 그들이 가장 주시한 것은 육군은 국방개혁 2020 후에도 약 40만 정도의 병력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또한 북한이 현재 T-72 전차를 개조해 반응장갑과 쇼트라급 방어시스템을 장착한 T-90S급 전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주변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T-90S와 Type-99 전차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음에 우려하고 있다. 덧붙여 K2 전차와 차기 중거리 대전차미사일이 안정화시점에 도달했으므로, 빠르면 2009년이나, 늦어도 2~3년 안에 차기 단거리미사일 사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 미국이 1980년대에 퇴역시킨 M67 90mm 무반동총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육군보병. 차기 단거리 대전차무기는 M67 90mm 무반동총의 직접적인 대체시스템이 될 것이다.

 

◆ 단거리 대전차무기의 발전추세
 전세계적으로 많은 신형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이 존재하는데, 이스라엘의 SPIKE-SR, 미국의 PREDATOR, 일본의 ATM-5는 3세대급으로 스스로 목표를 추적하여 공격하는 발사 후 망각형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Eryx의 경우에는 유선유도형을 채택하여 2세대 중거리 대전차무기급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스웨덴의 NLAW와 같은 무기체계는 전차상부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우수한 성능에는 당연히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어서, 언급된 첨단 무기시스템의 발당 가격은 발사/조준기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모델이 1발당 최소 1만 달러가 넘고, 일본의 ATM-5는 발사기만 약 50만 달러, 미사일은 발당 5~7만 달러 정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기존의 대전차 로켓시스템을 발전시킨 이스라엘의 SHIPON이나, 독일의 Panzerfust-3 개량형의 경우, 기존의 무유도 로켓을 그대로 사용하여 발당 약 5,000달러 정도의 가격대만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 한국육군의 요구사항은?
 한국육군은 대규모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한미군 재정비로 인해 지상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할 입장에 있다. 때문에 40만이 넘는 대병력이 <최소 15일> 동안 사용해야할 전시탄약을 저장하여야 하므로, 당연히 저가격의 우수한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주변국의 전차위협이 세계 최강급이므로, ① 최소한 탠덤탄두를 통해 반응장갑을 제거할 수 있을 것, ② 반응장갑 외에 800mm급의 RHA 관통력을 지니고 있을 것, ③ 한반도의 지형상황을 반영해 폐쇄된 공간에서 사격할 수 있을 것을 관련 논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통상적인 현대식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은 600m거리의 정지목표에 대해서는 90%이상, 이동목표물에 대해서도 최소 50%의 명중률이 기본이므로, 이들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저렴하고 우수한 대전차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 관련업체들의 움직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점차 정부주도형 사업보다는 관련사업자가 군의 요구를 반영한 무장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사업자가 무장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막대한 기술력과 개발비가 필요한 주력전차와 보병전투차, 자주포와 같은 시스템은 어쩔 수 없이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정부주도형 사업으로 진행하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 차기 차륜형 장갑차 사업, 차기 120mm 박격포 사업, 차기 다연장 로켓시스템 사업 등을 비롯하여 각종 탄약시스템 사업이 점차로 업체주도형 사업으로 전환해, 경쟁을 통해 우수하고 저렴한 시스템을 구매하는 방향이 되고있다.

 

▲ 벙커파괴용의 Panzerfust-3 Bkf에 레이저거리측정기와 탄도계산기로 이루어진 Dynarange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한 상태로 무장한 네덜란드군.

 

 차기 단거리 대전차무기 역시 사용되는 기술력이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업체주도형’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경쟁을 시작할 경우 사업에 참가할 유력한 후보자로 (주)풍산과 (주)한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중 대전차 탄약분야에서는 (주)풍산이 그 동안 성형작약탄 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관련기술력 수준이 가장 높지만, 다른 경쟁사 역시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이미 완성된 우수한 단거리 대전차무기 시스템을 도입해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육군의 전발단이 관련 논문을 통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무기체계는 이스라엘제 SHIPON이며, 이번 16차 지상무기학술세미나에 참가한 (주)풍산이 차기 단거리대전차무기와 관련된 논문에서 제시한 모델은 독일의 Panzerfust-3 개량형 모델에 근접한 한국형 대전차무기이다. 지금부터 한국형 차기 단거리대전차 무기의 중요 참고사항이 되고 있는 2개의 무기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두 번째, 독일의 Panzerfust-3 개량형
 독일 Dynamit Novel사가 개발한 Panzerfust-3은 독일육군 이외에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0여개 국가에 20만발 이상 판매된 휴대용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의 대명사이다. 한국육군은 M72 LAW를 1960년대 후반부터 사용해 왔으나, 1990년대 초반에 M72 LAW로 대처가 불가능한 T-72 전차의 북한 보유가 확인되자 영국의 LAW-80 체계와 경쟁 끝에 Panzerfust-3을 도입하게 되었다. 한국육군에는 현재까지 5,000정에 이르는 발사기(3발의 탄두와 일체형)가 배치되어 소대급 주력 대전차무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M72 LAW이외에도 점차로 M67 90mm 무반동총도 대체해 나가고 있다.
 
◆ 기본형 Panzerfust-3
 Panzerfust-3의 가장 큰 장점은 1921년에 미 해군의 데이비스 대령이 특허를 낸 ‘데이비스’ 원리를 적용, 탄두 발사시에 탄두중량과 동일한 ‘중량물(Count Mass)’을 후방으로 동시에 발사하는 방법을 통해 반동과 후폭풍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덕분에 후방에 10m의 공간만 있다면 사격할 수 있으며, 중량 3.9kg의 발전된 원추형 구리 라이너 탄두를 적용해 관통력도 RHA 기준 700mm급이다. 전체적인 구조는 직경 110mm 탄두와 3배율의 UP-7V 광학조준경이 장착된 발사기로 구성되며, 유효사정거리는 정지 표적에 대해서는 400m, 이동표적에 대해서는 300m라고 제시되지만, 실제 운용거리는 그 절반정도이다.

 

 

◆ Panzerfust-3 T600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발전형 모델로, 러시아군의 반응장갑(ERA)에 대응하여 관통력 700mm급 탄두 전방에 30mm직경의 반응장갑 파괴용 선단작약을 장착하고 있다. 명중률 면에서도 기존의 3배율의 UP-7V 광학조준경을 대신해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간단한 탄도계산기로 이루어진 신형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덕분에 유효사거리 600m이내에 위치한 목표물을 향해 거리측정 버튼을 누르면, Panzerfust 탄두의 비행패턴을 대조해 조준해야 할 조준점을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들 간단한 사격통제장치를 통하여 최대사거리 600m에 있는 고정물체에 대한 명중률이 90% 이상에 이른다.

 

◆ Panzerfust-3 IT600
 2000년대 초반한 등장한 모델로 보다 발전된 반응장갑 파괴용 선단작약과 함께, 주 성형작약탄의 콘 라이너 재질을 신소재로 교체하여 900mm급의 관통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나 선단작약의 경우, 자체의 폭발 혹은 반응장갑 파편에 의해 후방의 주 성형작약탄두가 파손되어 관통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먼 거리에서 선단작약을 기폭시키기 위해 2단으로 접혀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격통제장치 역시 기존 모델보다 경량화되고 최대사거리는 600m급으로 동일하지만 사용이 편리해지고 경량화된 로 호칭되는 모델로 교환 장착하고 있는데, 본 모델은 야간용 야시장치와 같은 옵션형 장비의 장착도 보다 편리하도록 고려하고 있다.

 

◆ Panzerfust-3 Bkf
 Panzerfust-3 Bkf은 대전차용이 아닌 ‘Bunker-buster(벙커파괴용)’ 탄두를 장착해 Bunkerfaust3(Bkf3)로 호칭되고 있다. Panzerfust-3 Bkf의 탄두구조는 전방에 17mm의 RHA 혹은 360mm의 벽돌 및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는 성형작약탄두, 그 후방에 FRAG탄을 갖추고 있다. 작동구조는 전방 성형작약탄이 벽이나 벙커 등에 구멍을 뚫은 이후, 후방에 배치된 FRAG탄이 내부에 들어가 폭발하는 구조를 갖는다. 여기서 FRAG탄은 직경 40mm정도의 폭약구조물이며, 그 표면을 텅스텐 구슬이 덮고 있어 서 내부에 강력한 파편공격을 가하게 된다.

 

▲ Panzerfust-3 Bkf와 내부의 HE-FRAG 탄두모습이다. 전방의 원추형 탄두는 관통형 성형작약탄이며, 후부의 작은 탄두부가 텅스텐 볼을 탑재한 FRAG 탄두이다.

 

◆ Panzerfust-90
 2008년 유로-사토리(Euro-satory)에 등장한 가장 최신형의 버전으로, 가장 큰 특징은 Panzerfust-3의 직경을 90mm로 줄여서 중량을 8.9kg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동시에 복잡한 구조로 인해 비교적 휴대가 불편한 Panzerfust-3의 구조를 개선해, 긴 원통형의 케이스 속에 발사 시 후폭풍이 거의 없는 로켓탄시스템 전체를 내장하고 있다. 그리고 휴대성을 높이고자 2개의 손잡이 부분을 접히도록 설계하였으며, 고정식인 광학조준경 역시 부착식으로 하는 등 수많은 장애물과 돌출물이 존재하는 시가지에서의 휴대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발사기의 직경이 90mm로 줄어들어 장갑관통력은 약 500mm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선단작약을 갖추므로 충분히 주력전차의 측면을 노릴 수도 있는, 대전차 및 시가전 양용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 Panzerfust-90은 2008년 유로-사토리(Euro-satory)에 등장한 가장 최신형의 버전으로, 가장 큰 특징은 Panzerfust-3의 직경을 90mm로 줄여서 중량을 8.9kg으로 줄이고, 케이스를 이용해 운반성을 향상시켰다.

 

◆ Panzerfust-RGW60
 2008년 유로-사토리(Euro-satory)에서 Panzerfust-90과 같이 공개된 계열 모델로써, Panzerfust-90와 동일한 구조와 장점을 지니나, 발사기의 직경을 60mm로 줄여 그 중량을 5.8kg까지 줄였다. 장갑관통력은 약 400mm정도이며, 무엇보다 시가전을 대비한 옵션으로 길게 돌출된 ‘프로브 구조물’을 장착할 수 있는데, 본 구조물은 0.5kg의 폭약과 지연신관으로 구성되어 명중 시 약 400mm 두께의 벽에 구멍이 뚫림과 동시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침입한 주 탄두가 폭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로 시가전 전용이지만 돌출형 프로브가 충분히 반응장갑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반응장갑으로 무장한 적의 주력전차나 보병전투차를 상대하는데 큰 문제점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 이스라엘의 SHIPON 시스템
 오랜 장갑전투 경험을 가진 이스라엘 육군은 600m이내에서의 대전차전투를 상정한 SHIPON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하였다. SHIPON의 구조는 재활용이 가능한 고성능 사격통제장치와 소모성 발사관에 있는 ‘탠덤식 대전차탄두’와 시가전에 운용될 수 있는 ‘관통 후 열압형의 탄두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이스라엘의 SHIPON 시스템
 이스라엘 SHIPON 시스템은 하나의 공통형 사격통제장치에 각각 대전차형 및 시가전용 로켓탄이 담긴 컨테이너를 결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중 탠덤(Tandam)식 대전차 탄두는 반응장갑을 파괴하기 위한 선단탄두와 함께, 관통력이 800mm급으로 알져진 주 성형작약탄으로 구성되어 현존하는 모든 3세대 러시아 주력전차의 정면장갑과, 서방 3세대 전차의 측면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시가전형 열압력 탄두의 경우,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 체첸전쟁, 이번 이라크전에서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 이스라엘이 개발한 SHIPON 대전차무기의 구성. 상부의 AT/AF로 표시된 탄약이 대전차용 탠덤탄두이고, AF/AP로 표시된 것이 참호나 시가지 파괴용 탄두이다. 그리고 하부의 FCS가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환경센서로 구성된 사격통제장치이다.

 

 

 특히 적군이 수류탄 혹은 FRAG탄에 대응해 방호구조물 뒤에 숨어 있다고 해도, 열압력탄은 실내면적 전부에 확산되면서 과압과 열폭풍을 가하고, 동시에 산소를 흡입해버리므로 적군의 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SHIPON의 다른 장점은 중거리 고정목표 혹은 이동목표에 대한 정확한 사격을 위해, 과거에는 주력전차에나 장착될 수 있었던 레이저거리측정기, 횡풍감지장치, 사격통제컴퓨터로 구성된 <우수한 사격통제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운용방식을 보면, 전차와 같은 이동목표물을 조준하고 조준스위치를 누르면, 사격통제장치가 이동목표의 운동량을 계측함과 동시에, 풍속과 같은 외부환경요인을 측정하여 목표의 이동속도에 맞는 미래 조준점을 제시하게 된다. 사수는 미래조준점을 향해 조준선을 일치시킨 이후, 발사스위치만 누르면 이동목표물에 대하여 약 50%이상의 높은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고정목표에 대해서는 거의 90%의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네 번째, 국내업체들의 방향성
 제 16차 지상무기 학술대회에서 (주)풍산은 ‘미래 한국 보병 단거리 교전용 무기체계 고찰연구’ 논문을 통해 차기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논문은 주로 Panzerfust-3 발전형을 분석하면서 동등한 성능을 지니는 무장시스템을 국내에서 개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이를 간단히 요약해 보고자 한다.

 

◆ (주)풍산의 차기 단거리 대전차무기
 핵심이 되는 대전차 관통능력에 대해 요구되는 관통력 수준은 논문에서 지워졌지만, 기본적으로 반응장갑 제거용 탠덤식 탄두구조와 함께, 되도록 차후에 관통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SHIPON과 같은 튜브형 구조가 아닌, Panzerfust-3와 같은 노출형 탄두구조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심지역 전투를 대비해서는 건물벽을 뚫고 나간 이후 내부에서 폭발해 파편을 날리는 Panzerfust-3 Bkf에 도입된 형 탄두를 제시하고 있다. 독자적인 아이디어로는 대헬기 전투를 위하여, 적 헬기의 근접지점에서 공중폭발하여 파괴할 수 있는 탄두시스템을 제안하였으며, 동시에 은폐된 적을 상대하기 위해 XK11 차기복합형 소총과 같은 <공중폭발(AB : Air Bust)형 탄두를 제안했다.

 

▲ (주)풍산이 제안하고 있는 공중폭발(AB)모드를 통해 벽에 숨은 적을 공격하는 개념이다. [사진출처 : 제16차 지상무기세미나]

 

 조준방식은 Panzerfust-3의 Dynarange형 조준경과 같이 레이저거리 측정기와 탄도컴퓨터로 이뤄진 사격통제장치와 함께, 야간전투를 위한 조준경을 추가로 적용하였다. 발사방식에서는 협소공간에서 사격할 수 있도록 ‘데이비스식 무반동’ 원리를 적용하며, 사격 후 발생하는 가스연기로 인해 발사장소가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무연추진제>를 적용해야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외에도 아군병사의 생존성을 위해 사격지점이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거리에 ‘원격 조종사격’이 가능한 발사시스템의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다섯 번째, 세계적인 단거리 대전차무기 발전추세
 1950년대 이후 사용된 단거리 대전차무기의 사용패턴과 이번 이라크 전쟁, 그리고 세계적인 대전차무기 메이커의 연구개발추세를 분석하면 한국형 단거리 대전차 무기의 방향성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이라크전의 교훈과 전문가들의 제언
 1950년대 이후 개발된 대전차 무기 중 90%이상은 기계화 차량이 아닌 벙커, 구조물, 병력을 향해 발사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이번 이라크전에 참가한 미 해병대와 육군은 최신형 재블린 중거리 대전차미사일, 핀 포인트 사격이 가능한 Mk 153 SMAW 83mm 로켓발사기, 관통력이 600mm에 이르는 AT-4 단거리 로켓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재블린은 참호와 시설물과 같이 특정화되기 곤란한 물체에 대해서는 명중률에 문제를 보였고, 미사일의 발당 가격이 약 10만 달러에 이르러 충분한 수량을 지급할 수도 없었다.

 

 참호와 시가지 전투에 대비해 핀 포인트 사격이 가능한 Mk 153 SMAW 83mm 로켓발사기는 최소 12kg이 넘는 전체중량으로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병사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복잡한 사격통제장치는 RPG-7 공격을 수행하고 도망가는 적군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중대급 무기이므로 대량지급도 곤란했다. 그나마 AT-4가 분대급 무기로 지급되었지만, 모델에 따라 6.7~9.0kg에 이르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분대당 1기 정도만을 겨우 휴대할 수 있었다.

 

 이와 비교해 적군인 이라크 게릴라들은 발사기 중량 5kg에 탄두중량이 2.2kg의 RPG-7을 비밀장소에 은닉한 상태로 있다가, 미군이 접근하면 재빨리 발사하고 도망가는 작전을 통해 미 육군과 해병대를 화력으로 압도하였다. 이들 이라크 게릴라를 상대로 많은 조준시간이 걸리고 화력도 부족한 M203 40mm 유탄발사기는 유효하지 않았고, 그나마 남아공에서 긴급히 수입한 M32 MGL 40mm 6연장 자동유탄발사기가 유효했지만, 분대당 1정 정도만을 지급할 수 있을 뿐이었다.

 

◆ 최고의 선택인 M72 LAW
 결국 미 해병대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1980년대 관통력 부족으로 인하여 대체된 직경 66mm급 경대전차 무기인 M72 LAW을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2005년의 시점에서도 M72 LAW의 개량형이 생산되고 있어, 미 해병대의 요구에 따라 성능이 강화된 M72A7 LAW가 이라크에 대량 배치되기 시작하였다. M72A7 LAW는 도입과 동시에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 이라크에서 운용되고 있는 M72A7 LAW의 모습이다. 3.6kg의 가벼운 중량에 편리한 휴대성과 높은 화력으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M72A7은 전체 중량이 겨우 3.6kg, 접었을 때의 길이도 508mm에 불과해 분대에 소속된 보병 전체에게 1~2기를 지급해 줄 수 있었다. 또한 간단한 조준방식을 가지므로 적이 보이는 순간에 발사가 가능했고, 폭발력도 40mm 유탄발사기의 5~6배에 이르렀다. 덕분에 적군이 RPG-7을 발사한 대략적인 장소만 알면 즉시 발사해 빠른 대응이 가능했고, 적이 콘크리트 구조물 뒤에 숨어 있더라도 강력한 관통력과 넓은 제압능력으로 인해 적을 문제없이 제거할 수 있어 크게 호평 받았다.

 

◆ 이스라엘, 독일, 영국의 선택
 이라크전에서 M72 LAW가 큰 활약을 보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SPIKE 시리즈와 SHIPON을 갖춘 이스라엘 육군 역시 미국으로부터 28,000정의 M72A7와 함께, 훈련을 위하여 21mm 축사 훈련용 로켓탄 M72AS 60,000발을 수입하는 계약을 2008년 9월에 체결하였다. 독일의 Dynamit Novel사 역시 M72A7 LAW급의 크기와 화력을 지니지만, 대신 폐쇄된 공간에서 발사될 수 있도록 후폭풍을 줄인 직경 60mm에 중량 5.8kg인 Panzerfust-RGW60를 개발해 2008년에 공개했다. 영국 역시 이라크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열압력탄을 장착한 M72E9를 LSAM(Light Anti-Structures Missile)이란 이름으로 현재 대량도입하고 있다. 최고의 육군 선진국 모두가 경량형 대전차무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 영국 육군이 주문한 M72E9 LSAM(Light Anti-Structures Missile)으로, 내부에 1kg의 열압력 탄두를 장착해 시가전에 특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여섯 번째, 우리의 선택은?
 한국육군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달리 강력한 기계화세력에 노출되어 있어 M72 LAW급의 무장으로는 적에 대응하기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한국육군이 요구하고 있는 Pzf3-IT600이나, SHIPON은 자체중량이 9kg을 넘어서고, 선단작약과 대구경 주성형작약탄으로 인해 발당 도입비도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더욱이 이들 장비의 사격통제 장치의 도입비용도 대략 1만 달러정도로 판단되므로, 1기의 사격통제장치와 3발의 로켓탄으로 구성된 통상적인 1개 세트의 가격은 약 2만5천달러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다 (주)풍산이 제시한 것과 같은 FRAG형 탄약, 공중폭발형(AB)이 가능한 탄약과 여기에 맞는 복잡한 사격통제장치를 적용할 경우, 그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전문가들의 견해는?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엄청난 포병화력과 전차력 및 미 공군과 한국공군의 화력을 고려하면, 실제 전쟁 초반 1~2일을 제외하고는 한국형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이 북한군의 전차나 기갑차량을 향해 사격될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90%이상의 한국형 단거리 대전차미사일이 주로 산악전과 시가전에서 구조물을 파괴하고, 밀집된 보병에 대한 광역 제압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황을 고려해, 1차적으로 한국형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은 SHIPON과 Pzf3-IT600급과 같은 탠덤탄두와 800mm이상의 관통력, 600m의 사거리를 보장하는 우수한 사격통제장치를 도입한 모델로서, 중대 및 소대급으로 개발해 1개 소대에 1~3기의 정도만 보급하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언급된 대헬기 사격능력이나 공중폭발(AB)능력에 대해서는 단거리 대전차무기의 특성을 무시한 복잡한 기능이며, 복잡한 FLAG탄 역시 현재 국내에서 개발중인 보다 저렴한 <열압력탄>쪽이 효과대비 가격면에서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다 중요한 결론은 시가전과 산악전에 걸맞고 대량으로 소요되는 M72A7 LAW급 혹은, 보다 사치를 부린다면 후폭풍을 줄이고 외벽 관통능력을 강화한 Panzerfust-RGW60급을 대량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차기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을 각각 고급형과 저급형의 <2중으로 계열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 한국군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전차무기로 판단되는 Panzerfust-RGW60이다. 직경을 60mm로 축소해 중량을 5.8kg으로 줄였고, 후폭풍도 거의 없다. 특히 전방 400mm의 벽을 관통할 수 있는 내부구조물이 추가되어 강력한 벙커파괴 및 시가전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육군에서 소대나 분대급 훈련을 경험한 이들은 알겠지만, 산악전이나 시가전 공격 훈련 시 적의 벙커나 구조물을 공격할 수 있는 고화력 무기가 크게 부족하다. 때문에 적의 사격을 뚫고 벙커나 구조물에 접근하여 수류탄을 집어넣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나 통용되던 원시적인 훈련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이라크전 교훈을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자살행위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모든 보병에게 1~2기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고 가벼운 단거리 대전차무기를 대량 배치해, 대전차-대보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야전군 상황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정리하면서....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에서 적의 주력전차와 맞설 수 있는 SHIPON과 Pzf3-IT600급과 같은 대전차무기도 중요하지만, 실제 전장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보다 경량화되고 저렴한 대전차무기체계의 대량보급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선택만을 보려 하지만, 전쟁의 교훈은 최고의 선택이, 결코 최선의 선택을 의미하지는 않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군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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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월간 밀리터리 리뷰 2009년 1월호 / 장상현


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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