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008년 11월 24일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 조정(안) 가운데,  ‘구조 개편안’ 항목에서는 수상함 전력 구성요소로 차기 구축함을 최초로 언급했다. 해당 계획은 2020년 이전에 추진될 차기 구축함 사업의 기본 방향성을 언급한 것이므로, 실제 예산이 허가될 때까지는 섣부른 예측을 내놓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산상의 문제로 인해 향후 20년 동안 배수량 5,000톤급 이상 신형 전투함이 건조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상당한 회의를 품고 있기도 하다.

 

 해군 ‘차기구축함 프로젝트’ 사진으로 알아보기

 함포중심 대공전 위한 ‘차기탄약체계’ 알아보기

 한국해군 FFX 전투함 설계의 ‘당위성’ 알아보기

 한국해군의 ‘대함미사일 체계’ 사진으로 알아보기

 프랑스·이탈리아 공동개발, 첨단 FREMM 프리깃 살펴보기

 한국형 차기호위함 완성형 설계 철저분석

 한국형 차기호위함 무장·센서시스템 분석

 

첫 번째, 한국해군의 차기 구축함이란?
 한국해군이 추진해온 이른바 KDX-4로도 호칭되는 ‘차기 범용형 구축함’(계획상에서는 언제나 언급되고 있다) 사업의 실행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이는 건조와 유지 양면에서 괴물같은 식성을 지닌 세종대왕급 함정 2척이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방공능력을 지닐 수밖에 없는 차기 구축함 계획이 등장할 경우, 이로 인한 예산상의 문제로 인해 세종대왕급 추가건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이때문에 한국해군의 차기 구축함 계획은, 기본적으로는 2015년 즈음까지 추가적인 2척의 세종대왕급 건조승인이 될 경우에 한정해 이순신급의 강화발전형 모델인 ‘차기 구축함’으로의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당 사업의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 신규 전투함을 감당할 수 있는가?
 일단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경기의 악화와 함께 환율문제까지 겹치게 되자, 해군의 대규모 신규건함 프로젝트는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해군은 세종대왕급 함정 2척의 추가 건조와 동시에 기존의 독도급을 크게 강화시킨 만재배수량 2만5,000톤급의 ‘다목적 상륙함’ 혹은 ‘한국형 항모’로 호칭될 수 있는 함정의 획득 계획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한국 해군의 이런 적극적인 팽창정책에 대해 국방부 및 해군 일부에서도 조금씩 부정적인 의견이 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순신급의 기본선체에 SPY-1F(v) 레이더를 결합한 현대중공업의 첨단 이지스 구축함(Advanced Aegis Destoryer)설계안이다. 현재로써 가장 한국의 상황에 걸맞는 함형으로 평가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세종대왕급 함정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척, 가능하면 5척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세종대왕급의 추진과정으로 인해 FFX 사업, 윤영하급 대량건조, 대잠헬기의 확보 등등, ‘실질적 전력 확보’에 조차 악영향을 끼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건조된 세종대왕함의 1년 운용비가 최소 약 300억원, 어느 정도 운용하는 데는 약 5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만약 세종대왕급으로 해외작전을 수행할 경우에는 그 경비가 다시 700억원 정도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막대한 운용비 부담으로 이순신급 함정 역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며, 울산급과 포항급 함정이 내구수명을 초과한 상태로 무리하게 운용되는 시점에서, 310명의 승조인원에 약 2.5배의 유지운용비가 소요되는 5척의 세종대왕급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느냐는 내부적 회의감도 적지 않다. 더욱이 운용비용이란, 기본적인 유류(油類)가격과 스페어 부품비, 부식비 등의 그야말로 기본비용을 의미하며, 실제적으로 세종대왕급의 대규모 운용인원 교육을 위한 해외유학비용, 각종 소프트웨어 체계와 기타 운용체계에 관련된 업무비용을 포함하면 실제적인 운용비는 천문학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 차라리 이순신급을 개량하자!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세종대왕급 같은 대규모 사업이나 새로운 구축함 건조계획 등은 우선은 접어두고, 기존 장비의 운용성을 강화시키자는 의견도 만만찮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여러 논의들 중 한국해군의 예산 한계상 더 이상의 새로운 신규 대형함정의 건조는 당분간 어렵다는 판단 하에, 기존의 이순신급 함정을 제대로 개량해 보자는 의견도 어느정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SMART-S Mk 2’, ‘IMM’, ‘APAR’, ‘SPY-1F’ 등의 다양한 대안이 비공식적으로나마 거론되고 있다.

 

두 번째, 이순신급 성능강화를 위한 솔루션
 현재  MW-08 3차원 대공레이더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비는 네덜란드의 탈레스社가 개발한 다목적 3차원 레이더인 SMART-S Mk 2이며, 부수적으로 SMART-S Mk 2에 기반한 체계인 IMM(Integrated Mast Module) 등도 주목받고 있다.

 

◆ SMART-S Mk 2 시스템
 MW-08의 원형 모델이었던 SMART-S의 후계형에 해당하는 SMART-S Mk.2는 소형 경량화된 E~F밴드 대역의 3차원 멀티빔 레이더로, 국제 시장에서는 성능과 가격 양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불과 수년만에 덴마크 해군을 시작으로 오만, 베네수엘라, 말레이시아, 터키 등이 자국의 소형함이나 OPV(연근해 초계정)를 위해 이 레이더를 구입한 것이다. 한국에도 FFX용 3차원 탐색 레이더로 제안된 적이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FFX용 3차원 탐색 레이더 역시 멀티빔을 사용하는 동급의 유사형 장비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2006년 국방전시회에 출품된 SMART-S MK 2 레이더. 당시 FFX에 제안되었으며, 동시에 국방과학연구소와 SMART-S Mk 2 레이더와 관련된 기술수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SMART-S Mk 2는 소형함을 위해 개발된 만큼 안테나의 중량은 MW-08에 필적하는 800kg선이며, 소비전력 역시 종래의 SMART-S에 비해 크게 감소되었다. 작고 가벼운 만큼 교체시 구조적인 부담이 줄어들며, 신조함의 경우 설치위치를 최대한 높여 광역 감시능력을 확보할 수가 있다. 본 레이더는 2가지 감시모드로 나뉘어 운용되는데, 하나는 ‘13.5rpm’으로 회전하며 최대 250km 범위를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감시모드’이고, 다른 하나는 ‘27rpm’으로 회전하며 150km 범위 내의 표적을 탐지하는 ‘중거리 방어모드’이다.

 

 2가지 모드의 혼용을 통해 SMART-S Mk 2는 체적탐색과 3차원 표적의 탐지 및 추적임무를 선택적으로 수행할 수가 있다. 추적 가능한 표적은 500개이며, 비교적 작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신호 처리 성능을 통해 RCS가 큰 초계기급 표적은 200km이내에서, 통상적인 대함미사일 등은 50km내에서,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최신형 대함미사일도 30km이내에서는 탐지가 가능하다. 또한 레이더 자체에 IFF가 통합되어 있어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탐지와 식별, 추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개발 당시부터 ESSM 운용을 상정해 개발된 만큼 시스템의 조합에도 유리하다.

 

◆ 이순신급과 SMART-S Mk 2 조합
 이순신급에 장착될 경우 중-고고도 지역방어에 3차원 탐지데이터의 갱신을 받을 수 있는 만큼, SM-2 MR의 고유 기능인, 유도없이 사전 입력된 표적 좌표에 접근하는 ‘오토파일럿(Auto Pilot)’ 기능과 발사 후 정보를 수신해 표적을 설정하는 ‘딜레이드 록온(Delayed Lock On)’ 기능, 중간 단계에서 함의 지령을 수신하는 ‘업 링크(Up-Link)’ 기능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순신급의 KDCOM-2의 화력제어분야는 탈레스 네덜란드가 개발한 부분이어서, 개량을 위한 시스템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 이순신급 선체에 SMART-S Mk 2 레이더를 가상으로 결합한 모습이다. 본 개량은 설치가 용이하지만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만 SMART-S Mk 2 자체는 속도가 느린 반면 회전식 레이더여서 업링크 용도로는 사용할 수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기존의 OT-134A와 같은 업링크 전용 장비를 별도로 장착해야 한다. 또한 표적의 추적과 레이더 유도를 위한 조사(照査)기능 역시 기존의 STIR-240 조사레이더와 같은 별도의 장치로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즉 동시 다목표 교전능력은 여전히 레이더 외의 장비에 영향을 받으며, 현 이순신급의 기본 장비를 고려할 경우 그 성능 향상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고도 반응속도이다. SMART-S Mk 2의 최고 회전수는 27rpm으로 MW-08과 동일하며, 이는 표적정보의 갱신율 면에서 기존 MW-08 체계에 비해 달라질 것이 없게 된다. 다시 말해, 레이더를 SMART-S Mk 2 로 변경한다면 확실한 1회 교전능력과 제한된 2회 교전능력을 보장받을 수는 있으나, 동시교전의 폭이 좁고 ‘교전루프’의 회전이 그다지 빨라지지 않는다.

 

 즉 전반적인 대공 전투 능력, 특히 가까운 미래 최대의 위협인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은 괄목할만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SMART-S Mk 2나 국내에서 개발될 동급의 FFX용 3차원 탐색 레이더로 MW-08을 교체하는 방안은, 적어도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대한 대안’ 으로서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없다.

 

◆ 이순신급과 IMM(Integrated Mast Module)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IMM(Integrated Mast Module : 통합형 마스트)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IMM은 탈레스 네덜란드의 신규 제품군인 Sea Master, Sea Watcher 등의 신형 레이더들을 하나의 단일형 마스트에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들 중 Sea Master는 SMART-S Mk 2의 안테나를 4면에 고정 배치한 레이더로, 한때 ‘SMI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IMM 체계 자체는 아직 채용함이 네덜란드 해군의 OPV함 뿐이고 해외 수출실적이나 무장 통합사례가 없어 자세한 성능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 구조와 특성 상 SMART-S Mk 2와 대등한 탐지범위와 보다 우세한 추적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탈레스가 개발한 IMM(Integrated Mast Module: 통합형 마스트)로 내부에 SMART-S Mk 2의 안테나를 4면에 고정 배치한 모델이다.

 

 일단 고정배치가 된 만큼 안테나의 회전수에 따라 표적정보 갱신율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따라서 SMART-S Mk 2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몇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향상을 기대할 수가 있다. 즉 표적의 탐지탐지에서 추적전환 및 표적정보의 빠른 갱신을 통해 교전루프를 빠르게 반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SPY-1F(v) 위상배열레이더의 선택
 비용측면에서의 부담만 무시한다면, 성능과 신뢰성 양쪽 측면에서 가장 상식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은 APAR나 SPY-1F로 대표되는 위상배열 레이더 기반 방공체계의 탑재일 것이다. 이런 본격적인 레이더들은 기본적으로 중량급의 전용 방공함에 탑재되어 오긴 했으나, 이순신급도 만재배수량이 5,000톤을 상회하며 선체 폭이 17m이상으로 넓은 편이어서 기본적으로 중량급 레이더 탑재에도 대응할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현대 중공업은 록히드 마틴과의 협력하에 이순신급과 동일한 자사의 HDD-5000 구축함 설계에 SPY-1F(v)레이더를 장착한 ‘첨단 이지스 구축함(Advanced Aegis Destroyer)’ 설계안을 수출용으로 선보이기도 하였다.

 

▲ 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수출형 첨단 이지스 구축함이다. 이순신급의 기본 선체를 바탕으로 8각형의 SPY-1F(v)레이더 마스트 구조물, STIR-240 추적레이더를 대신해 SPG-62 추적레이더로, 전투정보체계를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로 교체하며 B포지션의 무장을 8모듈 64셀의 VLS로 확장했다.

 

◆ 이순신급 + SPY-1F(v)레이더의 조합
 첨단 이지스 구축함은 기존의 마스트 대신 노르웨이의 F-310 난센급에도 장착되었던 8각형의 SPY-1F(v)레이더 마스트 구조물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STIR-240 추적레이더를 대신해 SPG-62 추적레이더로, 전투정보체계를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로 교체하며, B포지션의 무장을 8모듈 64셀의 VLS로 확장하고 CIWS를 헬리콥터 데크 상부의 1문으로 축소시킨 것 등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HDD-5000, 즉 이순신급과 거의 동일하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안작급 프리깃은 발전량이 2,480kw에 불과해, 레이더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체를 자르고 발전기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는 바람에 WIP라는 개량 사업을 취소한 선례가 있었다. 그러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발전기는 SPY-1F(v)를 실제로 운용하는 노르웨이의 난센급보다도 800kw 가량 강력한 4,200kw급이어서, 안작급처럼 전력이 문제가 될 확률은 거의 없으며, 선체 자체도 충분히 신형체계를 감당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한다.

 

◆ SPY-1F(v) 레이더 시스템의 등장
 SPY-1F(v)는 FARS(Frigate Array Radar System), ADAR-2N 등의 이름으로 독일과 대만 등에 제안되었던 SPY-1D의 축소형인 SPY-1F를 발전시킨 위상배열레이더 시스템이다. 미니 이지스라고도 불리는 SPY-1F의 안테나는 그 크기가 2.4 x 2.4m로, KD-3함에 탑재된 4.3 x 3.9m인 SPY-1D(v) 에 비해 1/4로 줄어들었고, 중량도 12.6t으로 31.5t에 달하는 SPY-1D(v)의 절반 이하이다. 당연히 위상배열 소자 수도 면당 1,856개로, 4,352개에 달하는 SPY-1D(v)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대신 가볍기 때문에 선체에 장착하지 않고 보다 높은 마스트에 장착이 가능해 멀리 볼 수 있고, 수평선 한계도 그만큼 더 극복할 수가 있게 되었다.

 

 실제로 SPY-1F가 선체에만 부착될 수 있는 SPY-1D(v)보다 8m 높은 곳에 장착될 경우, 약 4.5km 가량의 추가적인 탐지거리 이득을 볼 수가 있다. 이는 마하 2급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상대로 6.5초 이상의 추가적인 여유시간과 그에 상응하는 요격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SPY-1F(v) 레이더 시스템의 능력
 SPY-1D(v)는 최대출력이 6.4MW이지만, SPY-1F(V)는 600kw로 발전용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송신기를 SPY-1A/B처럼 복수화하여 동시에 두 개의 빔을 사용하는 SPY-1D(V)와 달리, SPY-1F는 종래의 SPY-1D처럼 단일형 송신기를 채택하고, SPY-1D의 전자계 교차형 증폭관(Cross Field Amplifier)을 사용한 3차 증폭과정을 생략하고 2단계 증폭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SPY-1D(v)와 같은 대출력을 활용한 250nm(450km)급의 초광역 탐지능력은 없다.

 

▲ SPY-1F(v)의 실용화 사례에 해당하는 노르웨이의 난센급 구축함이다. 전체적인 크기와 스펙에서 이순신급과 유사해 많은 참고점을 주고있다.

 

 실제로 단순히 출력에 의한 탐지범위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SPY-1F의 탐지능력은 1D의 54%가 되어야 하며, 실제로 FARS나 ADAR-2N시절의 탐지 범위는 54% 범주인 약 200km범위로 머물렀다. SPY-1F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호처리능력을 향상시키고 스캔속도를 늦춰 200nm(360km) 가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체적 탐색능력을 확보했다.

 

 대신 체적 탐색모드를 사용할 경우 표적 추적이나 미사일 유도와 같은 임무는 수행이 불가능하며, 탐지각도가 45도에 불과해, 90도 수직 탐지가 가능한 SPY-1D(v)와 달리 고고도 표적 추적은 어렵다. 개발사측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SPY-1F는 MD(Missile Defence)를 위한 충분한 표적탐지 능력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이순신급에 SPY-1F(v)의 적용은?
 록히드 마틴 측은 (레이더 기준)체계 가격을 5,000만 달러 전후로 보고 있는데, 이는 SPY-1D(v)의 1/3이하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만약 이순신급에 SPY-1F(v)가 적용된다면, 기본적으로 30km거리에서 표적을 포착한 후 즉시 추적으로 전환해 8~10 초 안에 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가 있다. 즉, 반응속도 면에서는 세종대왕급이 사용하는 SPY-1D(v)와 사실상 대등한 것이다.

 

 이외의 장점도 많다. 보다 높은 곳에 안테나를 장비할 수 있는 SPY-1F(v) 장착함은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초기 요격을 20km권에서부터 실시하게 되어, 약 1회로 제한되는 SPY-1D(v)사용함과 비교해 어느 정도 추가적인 요격기회를 지니게 된다. 또한 ‘수상탐색 모드’를 추가해 저고도 추적능력을 크게 개선한데다가, 레이더 자체가 미사일을 상대로 표적정보를 업 링크 할 수 있어, 연속으로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2대의 ‘SPG-62 조사레이더’로 차례차례 종말유도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동시에 다수의 목표에 대응할 수 있다.

 

 업링크 채널과 일루미네이터 숫자의 한계로 SPY-1D(v) 장착함에 비해서는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거의 그에 근접하는 ‘약 10~12기’의 대함미사일 요격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대응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상대로 자함에 대한 방공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제한적인 2회차 요격을 시도할 수도 있으며, ESSM과 같은 반응속도가 빠른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혼용할 경우 요격 확률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 대신 레이더 출력을 만들어내는 TWT타입 발진장치 모듈이 하나뿐이어서, 4면 가운데 1면만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동시에 2개의 면이 빔을 휘둘러 대는 SPY-1D(v)와 달리 경로점을 통해 360도 전방위 동시공격을 수행하는 대함미사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는 SPY-1D(v)나 APAR 등의 보다 강력한 레이더에 비해 취약한 것일 뿐, 60rpm 미만의 회전속도를 지닌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서는 훨씬 강력한 편이다.

 

 체체적으로 SPY-1F(v)는 SM-2MR의 유도능력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며, 체계 통합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SPY-1D(v)와 구조나 일부 구성요소에 공통점을 지니므로 공통화에 따른 운용부담의 절감이 가능하다. 이미 노르웨이가 F-310 난센급 프리깃에 채용했고, 이스라엘도 LCS 기반의 방공 프리깃에 SPY-1F(v)를 주 탐색 레이더로 주문해 개발비나 기타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기술도입이나 독자적 개량의 여지가 적다는 면에서는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상 한국해군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체계이기도 하다.

 

네 번째, 탈세스의 APAR 체계의 선택
 탈레스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APAR(Active Phased Array Radar) 역시 SPY-1F(v)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다. APAR 시스템은 세종대왕급의 위상배열 레이더 자리를 놓고 SPY-1D(v)와 대결하여 비교적 고급 장비라는 인상이 있으나, 노르웨이에서는 F-310 난센급 프리깃의 함교 윗자리를 두고 SPY-1F(v)와도 경쟁을 벌인 전적이 있다. 현재 개발국인 네덜란드와 독일 외에도 덴마크가 APAR + SMART-L 체계를 방공함용으로 선택했으므로 비교적 많이 확산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 이순신급 체계와의 결합
 이순신급 구축함은 APAR를 탑재한 독일의 작센급 프리깃과 배수량과 선체 크기가 유사한 편이며, 발전기의 발전량 역시 비슷하므로 이순신급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AMI에서는 사진과 같은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레이더를 MW-08 + SPS-49 + STIR-240의 조합에서 APAR + SMART-L로 변경한 상상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 탈레스가 한국에 제안했던 이순신급 발전형 모델이다. 이순신급을 기본으로 해서 APAR 시스템 과 SMART-L 체계를 결합하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 록히드 마틴의 AAD함라는 가시적 사례가 있는 SPY-1F(v)와 달리 국내에서 구체적으로 해당 시스템 조합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를 검토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F-310 사업 당시 노르웨이측의 검토결과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같은 조건 하에서는 APAR + SMART-L의 조합이 SPY-1F(v)에 비해 상당히 비쌀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이다.

 

◆ APAR의 강력한 성능
 그러나 체계 자체의 성능은 고려 가능한 대상 가운데 가장 강력한 편이다. APAR 체계는 SPY-1F(v)와 달리 각 소자가 독립된 레이더로 기능하는 능동식 위상배열 레이더로, 4면에 각 3,424개의 4w급 송수신모듈을 배치해 좌우 120도, 상하 60도 범위에 1,000개의 펜슬 빔을 난사한다. 감쇄율이 높아 장거리 탐지는 어렵지만 정밀도가 높은 I밴드 대역을 채택한 APAR는 수평수색 기준 75km, 대공 기준 150km 범위 내에서 250개 이상의 표적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으며, 간격 연속파 조사(ICWI:Interrupted Continuous Wave Illumination)기술을 통해 탐색과 추적, 미사일의 유도와 조사를 동시에 수행한다.

 

 다만 30m 높이에 장착된 APAR가 카탈로그 데이터 대로 표적을 75km 밖에서 포착하기 위해서는 표적의 고도가 162m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5m 고도에서 시스키밍을 시도하는 표적을 상대로 할 경우 탐지범위는 32km 내외로 알려지므로, 탐지범위에서는 SPY-1F(v)와 그다지 차이를 갖지 않는다.

 

◆ APAR의 동시교전능력
 APAR는 각 면당 4개의 표적에 8발의 함대공 미사일을 유도하도록 설계되었으며, 4면을 동시에 활용할 경우 16개 표적에 32발의 함대공 미사일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송신기와 채널을 늘려 동시요격능력을 확장한 SPY-1D(v)에 필적하는 능력으로, 크고 무거운 SPY-1D(v)가 해면에서 16~20m 사이에 위치하는 것을 고려할 경우 훨씬 더 높은 곳에 장비되는 APAR가 시 스키밍 표적에 대한 요격능력은 보다 우월할 것이다.
 

▲ APAR 체계는 SPY-1D(v)와 달리 각 소자가 독립된 레이더로 기능하는 능동식 위성배열 레이더로, 4면에 각 3,424개의 4w급 송수신모듈을 배치해 좌우 120도, 상하 60도 범위에 1,000개의 빔을 살포한다.

 

 실제로 APAR는 SPY-1D(v)에 비해 약 6.8km 가량의 탐지거리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조기에 요격을 시작하고 추가적인 교전기회를 노릴 수가 있다. 개발사인 탈레스 네덜란드와 네덜란드 해군은 2005년의 실사 시험을 통해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2개의 표적에 4발의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유도해 그 위력을 입증했다. 다만 여전히 초음속 표적에 대한 직접적인 요격 시험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평가과정에서 (SPY 시리즈에 비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APAR의 유도/관제 능력이 4면에 분산되어 있어 한 면을 향해 집중공격을 가할 경우 나머지 면의 유도능력이 무력화된다고 추측하기도 하나, 전투함의 선회나 APAR의 빔 스티어링 능력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언제나 2면 이상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SMART-L 장거리 체적탐색 레이더
 APAR의 제한된 장거리 탐지능력은 L밴드 대역을 사용해 훨씬 먼 거리를 보는 SMART-L이 담당한다. 독도급 다목적 수송함에 항공기 관제용 레이더로 탑재되기도 한 SMART-L은 12Rpm으로 느리게 돌며 14개의 빔을 발사해 반경 400km 내의 표적을 탐지하고, SPS-49와 달리 표적의 고도정보까지 제공하며, 개량에 따라서는 대 탄도미사일 추적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탈레스 네덜란드의 APAR + SMART-L체계는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필적할 수준인데다, 일부 특성이나 향후 발전의 여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강력한 SPY-1D(v)에 비해 우월한 부분마저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범용함용 방공체계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비싸고 복잡한 편이어서 KD-2의 방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순신급을 바탕으로 SPY-1D(v)가 장착된 차기 구축함의 모습이다. 한국해군의 차기 구축함 사업을 통해 다목표 대응능력을 지닌 신규함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수요 등의 문제로 사업은 결코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국해군의 선택은?
 한국해군이 세종대왕급 함정 2척의 추가구매 결정시점에 따라서, 차기 구축함 혹은 이순신급 개량계획의 시점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만약 한국해군이 세종대왕급 함정 2척에 대한 추가 건조를 포기할 경우, 차기 구축함 혹은 이순신급 개량계획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더라도 세종대왕급 사업예산이 결정되는 2012년 이후에는 신규형 차기 구축함 혹은 이순신급 개량형 프로젝트가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해군의 차기 구축함 혹은 이순신급 개량형이 선택할 수 있는 대공전 시스템으로는 SPY-1F(v)와 APAR 등이 있으나, 전체적인 상황전개와 가격을 고려하면 SPY-1F(v)의 선택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SPY-1F(v)는 이순신급 선체를 바탕으로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한국해군은 가능하면 개조함이 아닌 SPY-1F(v) 장착 신규 차기 구축함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해군의 가용예산과 인원이 제한되어 기존의 전투함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형 전투함의 대량건조가 가능한지에 대한 답은 현재 누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군 ‘차기구축함 프로젝트’ 사진으로 알아보기

 함포중심 대공전 위한 ‘차기탄약체계’ 알아보기

 한국해군 FFX 전투함 설계의 ‘당위성’ 알아보기

 한국해군의 ‘대함미사일 체계’ 사진으로 알아보기

 프랑스·이탈리아 공동개발, 첨단 FREMM 프리깃 살펴보기

 한국형 차기호위함 완성형 설계 철저분석

 한국형 차기호위함 무장·센서시스템 분석

 

기사제공= 월간 밀리터리 리뷰 2009년 2월호


신고
Posted by e밀리터리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요즘 장거리미사일이 500키로는 넘는데 미사일맞고싶어 환장한것들이지.. 탐색능력이 최하 500키로이상되고 300키로에서 격추능력은 되야 살아남을텐데 먼 지랄들인지.. 요즘 미사일들은 기본이 마하 4이상인데 디지고싶어서 고따위로 개발하는거지...

    2009.08.26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일본놈들 대함미사일 타겟용으로 아주 잘 개발하는 한국인들이야.. 일본놈들은 좋겟다 자기나라 미사일실험을 한국구축함으로 타겟을 쓰니 참 부러운 일본나라네.. 일본에서 태어나고싶다...

    2009.08.26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앞으로 미사일은 500키로가 기본이고 탐색능력도 이지스함급은 되야지.. 애들 땅따먹기식으로 개발하면 다 괴멸당하지.. 일본 장거리미사일은 100키로가 넘는데 한국은 70키로가 최고라며 한국공군은 괴멸당하지.. 첩보위성에 조기경보기에 장거리대공미사일까지 잇는데 독도나가면 f15k 40대는 걍 공중에서 폭삭 사라지지...

    2009.08.26 1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