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보다 사거리 길어, ‘현무-3’ 개발에도 청신호
 
 지난 4월29일 한국국방과학연구소와 해군이 수십km 떨어진 곳에 숨어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대잠(對潛)로켓 ‘홍상어’의 개발에 성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KD-Ⅱ급 구축함인 왕건함에 탑재된 한국형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홍상어’ 운용 시험발사를 했는데, 이에 성공함으로써 장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잡는 전략무기인 홍상어를 양산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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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잠로켓은 ‘Anti Submarine Rocket (ASROC)’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공기보다는 물이 훨씬 저항이 강하다. 그래서 같은 힘을 사용해도 하늘에서는 멀리 날아가지만 물속으로는 멀리 가지 못한다. 물속에 있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잠수함. 잠수함을 잡기 위해 쏜 어뢰는 물의 저항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한다. 어뢰보다는 항진하는 어뢰가 내는 소리가 빨리 이동하므로 적 잠수함은 어뢰음(音)을 ‘먼저’ 포착한다. 그리고 스크루를 돌려 전속력으로 도주하기에 아군 어뢰는 결국 먹잇감을 놓친다.

 

 먼 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도 물속에서 빨리 갈 수 없는 어뢰의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대잠로켓이다. 대잠로켓은 적 잠수함이 있는 수면까지는 하늘로 날아간다. 그러고는 추락해서 물로 들어가는데, 이때 수면에 부딪히는 힘이 세면 탄두 안의 화약이 폭발할 수 있다. 탄두가 터지면 적 잠수함 공격이 불가능해지므로 대잠로켓은 입수(入水) 충격을 줄이기 위해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온다. 그리고 ‘가뿐하게’ 입수한 뒤 하늘로 날아올 때 사용한 로켓엔진과 낙하산은 떼어버리고 스크루를 돌려 적 잠수함을 향해 돌진, 충돌한다.

 

▲ ‘홍상어’ 발사 개념도 

 

해군 구축함, 잠수함 공포에서 해방

 대잠로켓은 맨 아래엔 하늘을 날아가는 데 사용하는 로켓엔진을, 그 위에는 낙하산통과 스크루를 달아야 한다. 따라서 덩치가 매우 커 수직발사를 한다. 구축함을 비롯한 전투함은 수직발사관을 갑판 아래에 넣어놓고 갑판에는 그 뚜껑만 설치해놓았다. 미 해군은 수직발사관 안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대잠로켓인 ASROC, 그리고 대표적인 MD(미사일 방어) 무기인 SM-3 미사일을 넣어놓았다.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도 이러한 무기를 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관을 개발해 KD-Ⅱ와 Ⅲ급 구축함에 설치했다.

 

 수상함에서 사용하는 어뢰는 ‘경(輕)어뢰’라고 한다. KD-Ⅱ와 Ⅲ급 구축함에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경어뢰인 ‘청상어’가 이미 실려 있다. 잠수함이 적 수상함이나 적 잠수함을 잡기 위해 쏘는 어뢰는 중(重)어뢰인데, 한국은 국산 중어뢰인 ‘백상어’도 개발해 실전 배치해놓고 있다. 홍상어 개발로 한국은 ‘어뢰 3형제’를 모두 거느리게 된 것이다.

 

▲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함미 갑판의 수직발사관 뚜껑들. 홍상어와 현무-3는 여기에 들어가 있다 발사된다.

 

 홍상어 개발 성공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국산 함대지(艦對地) 크루즈 미사일 ‘현무-3’의 개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현무-3는 사거리가 500km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미사일을 실은 구축함 전단이 동해와 서해로 나눠 북진하면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 안에 들어온다. 이때 북한 잠수함이 방어에 나선다면 홍상어를 탑재한 아군 구축함이 먼 거리에서 이들을 공격하기에 아군은 잠수함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 홍상어는 미·일 대잠로켓보다 사거리가 길다. 남북한 해군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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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주간동아/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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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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