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개발중에 있는 KM-SAM의 콜드 런치방식의 미사일 발사차량이다. KN-02 방어의 중추가 될 것이며 최소 12개 이상의 KM-SAM 시스템이 양산될 계획으로 있다.

 

 탄도미사일은 장거리까지 대량살상이 가능한 NBC(핵·생화학무기) 운반이 가능하며, 사정거리가 길고 속도가 빨라 방어하는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이때문에 보유 및 발사실험만으로도 충분한 정치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다. 북한은 이들 장점을 고려해, 자체적인 탄도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이래 정기적-혹은 비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및 훈련을 통해 대남 도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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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북한군의 스커드, 노동, KN-02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고자 한국군은 2012년까지 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AMD-Cell) 구축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는 현재 이스라엘의 Arrow 방공체계 지휘를 담당하는 EL/M-2080 Green Pine 레이더와 미국의 MD체계 가운데 THAAD의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AN/TPY-2 Forward-Based X-Band Radar (FBX-R)등이 후보로 거론 중에 있다.

 

 덧붙여 공군의 E-737과 해군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이 연동된 탄도미사일 감시체계는 국내에 맞도록 개량된 ‘패트리어트 체계’와 ‘KM-SAM 철매 II’와 결합되어 총체적으로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지금부터 KN-02의 위협에서 시작해, 새롭게 공개된 KM-SAM 철매 II의 운용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보고서를 시작해보려 한다.

 

첫 번째, KN-02 탄도미사일의 등장
 북한이 개발한 스커드, 노동,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들은 크기가 크고 발사가능 지점이 제한적이다. 또한 연료주입 등의 문제로 인해 반응시간이 지나치게 긴 편이어서, 공격 징후가 명백할 경우, 이를 사전에 포착해 대응할만한 여유를 지닐 수 있다. 반면, 최근 개발되고 있는 일련의 소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은 사거리가 짧고 탄두중량이 제한적이어서 앞서 언급한 스커드급 이상의 탄도미사일들과 같은 정치적 타격효과를 거두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러나 반응시간이 짧고 쉽게 이동이 가능해서, 대형 탄도미사일들에 비해 훨씬 대응하기가 까다롭다는 특징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즉, 보다 실전적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최근 전력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KN-02 탄도미사일은 운용에 따라서는 개전 초에 수도권 남부 평택지역의 주요 전략적 시설 및 거점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주요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 KN-02 탄도미사일의 개발
 ‘독사’라는 식별 명칭이 붙은 KN-02는 고체로켓을 사용하는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2007년 4월 25일, 평양에서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퍼레이드를 통해 그 정체가 최초로 공식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사진을 통해 KN-02의 구조 및 형태가 구소련에서 사용하던 OTR-21 토치카 체계의 9K79(NATO Code SS-21 스캐럽) 탄도미사일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 북한이 2007년 4월 25일, 평양에서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퍼레이드를 통해 공개한 KN-02 탄도미사일의 모습이다.

 

 북한은 1개 여단의 9K79을 운용중인 시리아 등지에서, 9K79 탄도미사일의 샘플 혹은 기술자료를 습득해 이를 바탕으로 KN-02 미사일을 설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발사차량 및 발사구조, 미사일의 일부 구조물이 상이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9K79를 단순 참고해 독자적으로 설계를 진행했거나, 입수한 9K79의 설계를 독자적으로 변경했을 가능성도 높다.

 

◆ KN-02 탄도미사일의 성능
 KN-02 탄도미사일은 공개 이전에도 2004년에 1회, 2005년에 5회, 2006, 2007년에 총 6회의 발사시험을 실시했다. 2007년의 퍼레이드에서도 13대의 발사차량이 출현했으므로, 적어도 2007년 이전에 선행양산이 시작되었거나 일부가 실전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명칭 및 성능은 정식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험발사 사례 및 원형인 9K79의 성능을 고려할 경우, 최대사거리는 추정 기준 120~160km, 유도방식은 INS단일로 CEP는 200m이내이며 탄두 중량은 500kg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거리는 원형에 비해 일부 연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고정밀 관성유도체계를 개발 및 생산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명중정밀도 면에서는 손실이 있으리라는 추정도 존재한다. KN-02가 전형적인 탄도비행을 수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사거리가 짧은 만큼 가속 시간은 16초 이하, 탄도 정점에서의 속도 역시 초속 1km/s대에 머물 것이다.

 

▲ KN-02의 최대사거리는 추정기준 120~160km, 유도방식은 INS 단일로 CEP200m이내이며 탄두 중량은 500kg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N-02는 미사일의 성능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스커드나 노동 계열의 탄도 미사일에 비해 뒤쳐지지만, 비행시간이 2.6~2.7분에 불과해 대응시간이 매우 짧으며 탄체가 스커드에 비해 소형화되어 돌입시 RCS도 0.02m이하로 포착 및 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차량 역시 민간형 트럭을 채용해, 스커드가 사용하는 MAZ-543에 비해 소형화-고기동화 되었으며, 그만큼 발사차량 탐지 및 공격이 어려운 편이다.

 

◆ KN-02 탄도미사일의 우수성
 KM-02의 가장 큰 위협은 고체로켓을 추진체계로 사용해 반응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부분이다. 액체로켓을 사용하는 스커드 계열미사일은 정규 절차에 따라 연료를 주입할 경우 발사에 30분~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공군이 실시했던 스커드 헌터 임무는 스커드 특유의 반응시간 제한을 적극 활용한 것이었다.

 

 반면, KN-02는 고체로켓 채용으로 인해 별도의 연료 주입을 필요치 않으며, 발사 절차 자체도 스커드에 비해 대폭 간소화되었으므로, 반응시간이 30분 이하까지 단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KN-02의 반응속도가 ATACMS 등 최신형 고체로켓 미사일에 준하는 10분대 이하까지 향상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탄두는 500kg급으로 스커드 C형에 비해 약간 가벼운 편이지만, 화학무기 등의 탑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위험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단순 고폭탄두를 사용하더라도 무차별적으로 사용할 경우 상당량의 피해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1999년 체첸에서 그로즈니를 향해 2발의 고폭탄두형 9K79를 발사해 143명의 민간인을 살상하기도 했다. 원형인 9K79의 경우 고폭탄과 함께 전자전을 위한 ‘EMP 탄두’를 탑재하기도 했는데, 그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어서 북한 역시 해당 기술을 확보해 전자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EMP 탄두는 고폭탄의 폭발력을 활용해 국지적인 전자 장해를 일으키므로, 네트워크화 교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군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 구소련이 개발한 9K79(NATO Code SS-21 스캐럽) 탄도미사일의 모습으로, 북한의 KN-02와 상당히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KN-02는 기존의 정치적 과시성이 짙은 ‘테러용’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달리, 실전에서 요구되는 작전적 효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을 확률이 높다. 즉, 국내를 향해 사용될 가능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노동급이나 대포동급 미사일과 달리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번째, 개량형 패트리어트의 도입
 KN-02의 가장 큰 위협은 사거리나 탄두의 중량이 아니라, 앞서 언급되었듯이 30분 이하로 추정되는 반응시간과, 2.6~2.7분의 짧은 비행시간이다. 잘 엄폐된 상태로 기동하는 KN-02의 발사차량은 걸프전 당시 악명을 떨쳤던 이라크의 스커드 발사차량보다도 항공 전력을 통해 사전에 파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한국군에게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것으로 추정되는 개전이전, 혹은 개전 이후 1~2일 이내 휴전선 이북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하고, 발사차량이 포착되는 즉시 타격할 것을 주문하는 것은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실제 전력 차원에서도 불가능한 주문에 가깝다.

 

◆ 마련되기 시작한 대응책
 설령 정치적 제약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해당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군의 TST(Time-Sensitive Target, 시한성 긴급표적)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탄도미사일은 1991년 당시 미군의 이야기대로 ‘귀찮은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근 미래에 KN-02의 위협을 해결하는 직접적인 방안은 직접 ‘요격’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KN-02의 비행 속도가 탄도미사일로는 거북이 수준에 가깝다 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고체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만한 방공 체계는 독일에서 도입해 지난해 말에 전력화 한 ‘패트리어트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뿐이다.

 

◆ 개량형 패트리어트의 도입
 2007년 국내 도입계약이 채결된 패트리어트는 기존에 독일 연방군이 자국의 요구조건에 따라 미군과는 상이한 사양으로 도입해 운용하던 장비이다. 연표를 보면, 1986년에 생산되어 1997년에 레이더, 지휘통제체계, 미사일 등의 성능개량을 거쳤으나 독일 연방군 군축 및 전면개편을 계기로 중고판매가 결정되었다. 한국군은 2006년부터 해당 장비에 관심을 보였으며, 2007년 독일과의 협상을 통해 2개 대대 48대, 196발의 미사일 도입계약을 채결했다.

 

▲ 국내에 수입된 독일제 MIM-104C PAC-2 ATM 미사일 포대로써 역시 독특한 독일식의 고기동 차량을 통하여 운반되고 있다.

 

 도입시점을 기준으로 개발사인 Raytheon과의 계약을 통해 한국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에 준하는 개량을 실시하였다. 추가적으로 기존 한국군의 방공지휘체계와 패트리어트 체계를 통합하는 사업도 2008년 3월부터 병행되었다.

 

◆ 도입된 요격미사일 체계
 요격미사일로는 기존의 MIM-104C PAC-2 ATM(Anti-Tactical ballistic Missile)과 개량형인 MIM-104D PAC-2GEM(Guidance Enhanced Missile)+를 혼용하게 되는데, 실제 탄도미사일 대응임무는 소형 고속표적, 즉 전술 탄도미사일 요격에 맞춰 개량된 ‘GEM+’형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Configration 2 체계 역시 PAC-2 GEM+버전 운용을 상정해 소형 표적 추적능력을 향상시켰으므로, 신형 AN/MPQ-65 레이더와 ERINT 유도탄을 사용하는 미국/일본 등의 최신형 PAC-3체계 수준은 아니더라도 걸프전 당시 사용된 체계에 비해서는 확실히 향상된 수준의 탄도미사일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량이 완료된 패트리어트 체계는 2008년 9월 중 한국 측에 1개 대대분이 우선 인도되었으며, 국군의 날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현재 초도 도입분의 방공교 부대배치가 완료된 상태지만, 후속 1개 대대분 인도 및 실전배치 완료 시점은 2010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 PAC-2 GEM+의 성능과 운용
 PAC-2GEM+의 최대사거리 및 고도는 각각 160km/15km이지만, 탄도미사일의 속도와 이를 추적하는데 요구되는 기동성 등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요격거리는 40km 내외, 고도는 9km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미사일 발사차량은 데이터 링크를 통해 연계되어, 공격 노출시의 피해를 억제하도록 최대 10km까지 이격해 배치될 수가 있다. 이를 이용해 발사차량을 레이더보다 전방에 배치할 경우 약간의 추가적 요격거리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 국내에서 운용될 독일형 패트리어트 AN/MPQ-53 위상배열레이더의 모습이다. 독일형 패트리어트는 미국형과 달리 고기동 차량 위에 장착되어 있어 기동성이 상당히 우수하다.

 

 PAC-2GEM+는 91kg의 폭풍파편탄두를 탑재하고 있으며, 걸프전의 전훈을 바탕으로 탄도미사일 및 대형 항공기 공격을 위해 신관을 개량해 표적에서 보다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고, 파편의 중량을 늘려 전반적인 파괴력을 향상시켰다. 사실 최근에는 스커드B형 이상의 미사일을 상정한 국내 도입 패트리어트 체계의 ‘요격 효율분석’이 진행되어 여전히 요격전력으로서는 충분치 못하다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하였다.

 

 다행히 스커드 B는 탄도 정점에서의 속도가 ‘초속 1.6~1.8km/s’에 달하는 반면, KN-02는 탄도 정점에서의 속도가 ‘초속 1km급’이고 크기 역시 스커드에 비해 작은 편이어서 보다 확실한 요격이 보장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도입중인 패트리어트 체계는 KN-02나 스커드 등에 대해 어느 정도는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이후에 ERINT미사일 운용 능력 등을 부여할 경우, 보다 확실한 요격능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KM-SAM, 철매 II
 그러나 독일에서 획득한 패트리어트는 48대로 그 수가 제한적이며, 나이키를 대신해 고정 배치될 예정이어서 휴전선 인근에서 스커드에 비해 보다 작전적인 목적으로 운용될 KN-02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또한 ERINT운용을 포함한 총체적 개량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편이어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게 될 KM-SAM, 철매 II가 실질적인 KN-02나 그 유사, 파생형 후속형 전술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KM-SAM의 등장
 KM-SAM은 기존의 호크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대신하기 위해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국내에서는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불리고 있다. 이 미사일은 1998년부터 2006년 5월까지 러시아의 지원 협력하에 개념 연구 및 탐색 개발을 진행했으며, 2006년 9월부터 2011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1999년부터 탐색 개발을 보조했으며, 정식 개발착수를 앞둔 2005년 10월 ‘대한민국 정부와 러시아연방 정부 간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사업의 상호 협력에 관한 협정’이라는 조약을 통해 KM-SAM 공동 개발 및 기술지원에 합의했다. 이는 1997년에 있었던 한국과 러시아 양자 간 ‘군사기술분야 방산 및 군수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른 것이다.

 

◆ KM-SAM의 개발
 러시아는 이미 S-300이 개발되던 시점부터 지대공 미사일 체계에 NATO의 랜스와 같은 전술 핵탄도 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을 요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실사 시험에서 여러 차례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는 등 강력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완성단계에 있던 러시아제 장비와 관련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KM-SAM은 태생적으로 수준급 방공 능력을 획득하게 되었다.

 

▲ KM-SAM을 구성하는 MFR레이더. 러시아 협력사인 알마즈가 개발했던 MFMTR와 유사한 공간 급전방식의 수동 위상배열 레이더로, I/J-band 대역을 사용해 약 100km급의 탐지거리를 지닌다.

 

 개발 및 시제 제작에 9,000만 달러 이상이 투자된 KM-SAM의 MFR(Multi-Function Radar)은 러시아 협력사인 알마즈가 개발했던 MFMTR와 유사한 공간 급전방식의 수동 위상배열 레이더로, I/J-band 대역을 사용해 장거리 탐지능력은 낮지만 대신 정밀한 표적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다. MFR의 표적 탐지 및 추적거리는 100km이상으로 공식 발표되어 있으나, 스커드와 같은 탄도미사일의 돌입시 RCS는 평균 0.02m가량이어서, MFR만으로는 대응에 필요한 충분한 탐지거리를 획득하기 어렵다. (이는 현재 도입된 패트리어트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 획득 수단이 요구된다. 이런 한계는 현재 획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E-737 조기경보기나 지상 조기경보 레이더와의 연계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즉, 장거리에서 탄도탄 발사 여부를 포착 가능한 상기 수단을 활용해 상승단계까지의 추적을 실시하고, 그 정보를 M-SAM 포대에 인계해 교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군은 최근 ‘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AMD-Cell)’ 구축과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탄도미사일에 대한 장거리 추적과 해당 교전정보의 포대별 인계 구조가 본격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2006년에 최초로 확보계획이 거론되었던 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는 2012년까지 구축될 예정이며, 2010년 중에 구매사업 착수가 예정된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 및 조기경보기 등의 방공정보를 바탕으로 탄도탄 방공 임무를 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조기경보레이더-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로 이어지는 한국형 탄도유도탄 방공체계에는 1차적으로는 패트리어트가 통합될 예정이지만, 최종적으로는 2011년 전력화 단계에 돌입할 KM-SAM 및 그 개량형도 통합될 예정이다.

 

네 번째, KM-SAM의 통합작전 개념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는 현재 이스라엘의 Arrow 방공체계 지휘를 담당하는 EL/M-2080 Green Pine레이더와 미국의 MD체계 가운데 THAAD의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AN/TPY-2 Forward-Based X-Band Radar (FBX-R)등이 후보로 거론중이다. 프랑스가 ASTER 체계와 연계하기 위해 개발한 M-3R 역시 후보군에 속해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형 저성능이며, 아직 개발도 완료되지 않아 경쟁력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 도입 사업의 후보인 이스라엘의 EL/M-2080 Green Pine 레이더. 500km의 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을 감시, 추적할 수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1억 달러 정도이며, 인도에도 수출되었다.

 

 Green Pine과 FBX-R은 그 임무 특성상 형상면에서 매우 비슷하나, 탐지범위는 각각 500km와 1,000km로 FBX-R 측이 훨씬 더 강력한 편이다. 다만 해당사업은 체계 통합을 위한 기술이전 및 협조문제와 사업비용의 제약이 크므로, 이스라엘제 Green Pine 측이 미국제 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 KM-SAM의 운용개념
 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를 경유해 예측 방위 및 고각을 제공받은 KM-SAM은 일반적인 분당 60회의 선회 탐지모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즉, 예측 방위를 향해 고정상태로 대기해, 표적이 탐지거리 내로 들어오는 즉시 추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요격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가 있다. 탄도미사일 경보 이후, 교전을 완전 자동으로 설정할 경우, KM-SAM은 외부의 발사지령 없이 자체적으로 위협을 판정, 표적과 가장 가까운 발사차량을 통해 미사일을 발사, 교전을 실시하게 된다.

 

 러시아의 9M96E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추정되는 KM-SAM의 중거리 유도탄은 최대사거리 40km 이상, 최대 교전고도 10km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고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저항이 작은 직경 250mm미만, 체계중량 300kg대의 소형 경량 탄체와 ‘다단식 펄스로켓’등으로 인해 패트리어트에 비해 가속이 훨씬 빠른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표적에 도달할 수가 있다.

 

 다만 KM-SAM은 사거리와 고도의 제한으로 인해 미사일 발사체계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요격 가능범위는 패트리어트에 비해 협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러시아 특유의 장거리 데이터 링크 교전체계를 적용한 덕에, KM-SAM은 레이더 및 교전통제소와 미사일 체계를 OOkm까지 이격시킬 수가 있어, 전방에 있는 미사일 체계를 이용해 사전에 목표를 격추시킬 수 있다.

 

▲ KM-SAM의 구성과 요격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KM-SAM의 이격 거리는 현재 도입중인 독일제 패트리어트 개량체계의 10km, 최신형 PAC-3 Conf.3의 30km에 비해 2배 이상 긴 이격거리에 해당한다. 즉 포대를 전방에 배치해 요격 범위를 기존의 패트리어트 이상으로 확장시킬 여지도 존재하는 것이다.

 

◆ KM-SAM의 우수한 요격개념
 KM-SAM은 유도체계의 측면에서도 기존 패트리어트에 비해 우위에 있다. INS+Data Link 방식의 중간유도와 능동 레이더 방식의 종말유도를 사용하는 KM-SAM의 유도방식은 최신형 PAC-3 ERINT와 동일한 것이다. 다시 말해, 레이더의 반사파를 요격미사일의 시커로 수신하고, 그 정보를 포대로 송신하면 다시 포대에서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하달한 지령에 따라 유도되는 TVM(Track via missile)방식의 PAC-2 계열에 비해 반응속도 면에서 명백한 우위에 있다.

 

 이는 반응속도가 요격 성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술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속표적 요격임무에서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능동 레이더 유도의 특성 상, 조기경보 레이더나 여타 동료 레이더가 정확한 좌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미사일에 지령을 하달할 업-링크가 충분히 기능한다면, MFR(다목적 레이더)이 포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표적을 향해 공격을 실시할 수가 있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능력으로, 이를 실전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발 및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완전 자동상태에서 KM-SAM이 표적을 포착한 직후부터 위협 평가와 교전계획 수립을 거쳐 발사지령 하달 및 미사일 로켓 점화 시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0여 초 미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N-02의 표적 돌입 시 속도를 고려할 경우 30~40km 거리를 통과하는데 소요되는 비행시간은 40초 이상이므로, 충분히 교전을 실시할 수 있다.

 

 특히 KM-SAM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은 측추력기를 통해 고고도 종말유도 단계에서도 높은 기동성을 유지하며, 26kg급의 지향성 고폭탄두(FRAG-HE)를 장착해 직격에 가까운 위치에서 기폭시키므로, 명중한다면 KN-02급의 소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거의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속이 60%이상 빠르고 탄두를 포함한 체계중량 역시 2배 이상 무거운 스커드 탄도미사일의 경우에도 KN-02에 비해 교전 난이도는 높겠지만, 이미 러시아가 9M96E 미사일 실사시험에서 스커드 급의 표적을 격파한 사례가 있으므로 요격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 번째, KM-SAM 개량 프로그램
 KM-SAM은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개량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정부와 러시아연방 정부 간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사업의 상호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한국형 지대공 무기체계 사업이 지속되는 한 러시아 측의 사업참여를 보장하고 있으며, 한국이 KM-SAM의 성능을 개선 및 개량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것을 명시해, 개발 초기부터 KM-SAM의 개량계획이 있었음을 확인 가능하다. 실제로 국방부의 KAMD 발표 가운데 상당수는 2011년 이후 KM-SAM의 개량을 염두에 두고 있다.

 

▲ S-400이 운용하는 3가지 대공미사일, 위에서 부터 사정거리 400km급의 48N6DM, 사정거리 120km급의 9M96E2, 사정거리가 40km급의 9M96E이다. 국내에서도 러시아와 동등한 방식으로 사정거리 연장형 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요격미사일 개량방안
 일차적으로 가장 유력한 개량 방안은 역시 요격체, 즉 요격미사일의 개량이다. 러시아는 이미 S-400 체계를 통해 ‘9M96E’와 ‘9M96E2’라는 2종의 파생형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9M96E를 개발한 Fakel 미사일 설계국에 의하면, 9M96E 계열 미사일은 항공기 표적에 대한 명중확률이 최소 90%,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최소 80%, 그리고 종말탄두와 같은 미사일의 구성품에 대해서는 최소 70% 명중 확률을 갖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사정거리 40km급의 9M96E와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사정거리 120km 9M96E2는 유도부와 탄두를 포함하는 전방동체는 동일하고, 후방의 가속용 ‘서스테이너 로켓모터’가 다를 뿐이다. 즉, 9M96E2는 9M96E에다가 추가적으로 서스테어니 로켓모터를 장착해 전장이 0.9m 연장되고, 중량도 90kg 가량 늘린 사거리 연장된 것 이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방과학연구소는 기존의 사정거리 40km급의 KM-SAM 한국형 지대공미사일에 보다 출력이 증강한 서스테이너 모터를 장착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법을 통해 보다 장거리형의 KM-SAM 요격미사일을 큰 문제없이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정리하며...
 새로운 위협인 KN-02 탄도미사일의 위협을 조명해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마련중인 KAMD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 효과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문제가 있지만, 요격시스템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크나큰 정치적 효과를 발휘하므로 국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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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월간 밀리터리 리뷰 2009년 3월호 / 정경찬


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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