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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2 2차대전, 영국 구한 기관총 ‘STEN’ 실사격 현장 (1)


 2차 대전의 대표적인 개인화기를 꼽자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무기가 바로 영국의 ‘스텐(STEN)’이다. 스텐은 한편으론 영국을 구원한 기관단총으로 칭송받지만, 또 한편으론 ‘가장 못생긴 2차 대전 기관단총(SMG)’이란 악평을 듣기도 한다. 이름은 나름대로 많이 알려졌지만 자세한 내부 모습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스텐, 이번 편에서는 결코 멋있다고 할 수 없는 이 총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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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텐은 막대한 양이 만들어진데다 매우 중요한 역사의 현장에서 사용된 총이니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이다. 여기서는 이 스텐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또 가장 많이 쓰인 Mk.II 모델을 ‘시범조교’로 출석시켰다.

 

 일단 스텐을 직접 보면 그 어느 누구도 금방 떠올리는 이미지, 바로 ‘투박함’이다. 스텐은 정말 투박하다. 어떠한 미적 고려도 없다. 철저하게 ‘기능’만을 생각했고, 그 기능조차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몸통은 말 그대로 이런 저런 부품이 들어가고 끼워질 자리 이상의 기능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가늠자와 가늠쇠는 말 그대로 없으면 아쉬우니까 마지못해 붙여준 것 같다(가늠자는 별도 부품도 아니다!). 개머리판도 철저하게 최소한의 견착 기능만 가능한 투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견착할 때의 느낌이 어떻느니 불평할 엄두조차 안 난다. 곳곳에 난 가공 흔적이나 용접 자국등은 거의 손 볼 생각조차 안했다.

 

 

 

 

 

 심지어 손잡이다운 손잡이조차 없다! 볼트액션식(쏘고나서 장전 손잡이를 뒤로 당기고 다시 쏘는 수동방식 - 편집자 주)  소총시대에도 개머리판의 일부가 손잡이처럼 쓰이게 나름대로 깎아주는 센스는 있었지만, 스텐은 그런 배려도 없다. 알아서 개머리판을 잡으면 된다. 불편하겠지만 그나마 잡을 자리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나? 그나마 권총손잡이야 개머리판을 아쉬운대로 잡으면 대용이 되지만, 앞부분에는 손잡이도 없다. 알량하게 철판으로 만든 총열덮개 하나가 있을 뿐이고, 잡을만한 곳이라고는 옆에 튀어나온 탄창 뿐이지만 그나마 교범상에는 여기를 잡으면 안된다. 결국 알량한 짧은 총열덮개를 매우 불편하게 잡고 있어야 한다.

 

 안전장치로 가면 더욱 놀랍다. 이 총에는 안전장치라고 부를 부품이 없다. 유일한 ‘안전조치’는 몸통에 난 홈에 장전손잡이를 끼워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뿐이다. 이런 총을 설계한 양반들이 놀랍게도 자동 - 반자동 선택 기능을 넣어준 사실에 사용자들은 그나마 눈물을 흘리며 감사라도 해야 할까?

 

▲ 스텐의 유일한 ‘안전장치’. 장전손잡이를 끝까지 당겨 몸통의 홈에 걸어놓는 것이다! 스텐이 얼마나 단순하게 만들어진 총인지 알 수 있다.

 

 스텐은 문자 그대로 ‘총알 분무기’로서의 기능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배제한 ‘구두쇠 스크루지’ 같은 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총이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은 총이기도 하다. 일단 이렇게까지 부품의 간소화를하지 않았으면 400만정이 넘는 숫자를 단 4년만에 (그것도 앞에 2년간은 독일 U보트의 공격으로 자재난에 허덕이던 속에서) 만드는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위기의 영국에게는 무기의 숫자 그 자체가 이미 구원이었고, 스텐에서 편의성을 따지는 그 자체가 진짜 사치였던 것이다.

 

 게다가 스텐은 ‘가난한 자’들이 급하게 대량의 무기를 조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까지 단순하게 해도 되는지의 모범이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2차 대전 이후에 생산된 SMG들 중 상당수가 크건 작건 스텐의 영향을 받았고, 개념만으로 보자면 잉그램도 스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총
 사실 2차 대전중 스텐의 신뢰성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마다 많이 엇갈리는 편이다. 형편없다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반면 쓸만하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2차 대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고, 결국 현재 콜렉터들이 가지고 있는 스텐을 가지고 간접 경험을 해볼 수밖에 없다. 꽤나 많이 만든 총인지라 60여년이 지난 현재 미국의 기관총 콜렉터들의 손에도 꽤 많이 남아있다. 값도 합법적 자동화기치고는 비교적 싼 편이고, 부품(특히 탄창)은 여전히 구하기 쉽다. 덕분에 필자도 미국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스텐을 취재하고 쏴 볼 기회를 얻었다.

 

 

▲ 스텐의 탄창 삽입구. 상당히 투박한 마무리다. 탄창멈치도 철판을 잘라 만든 단순한 부품이지만, 어쨌든 제 할 일은 다 하니 할 말은 없다.

 

▲ 스텐 Mk.Ⅱ에서는 탄창 삽입구 앞에 있는 고정장치를 위로 들어올리면 탄창 삽입구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돌릴 수 있다.

 

▲ 탄창 삽입구를 아래로 돌려놓는 모습. 이 상태에서는 탄창이 제대로 끼워지지 조차 않으므로 총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공수부대에서 총을 가지고 낙하할 때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 탄창 삽입구가 아래로 돌려진 상태에서는 총열덮개를 풀어 분리할 수 있다. 이때 총열도 함께 분리된다.

 

 물론 지금 남아있는 총들은 당시와는 다르다. 당시의 전쟁 중이었던 병사들과 다르게 오늘날 애호가들은 상태가 안 좋은 총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리할 수도 있다. 작동 신뢰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탄창만 해도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쓸 ‘특권’이 있고, 아예 오늘날 새로 만들어진 부품으로 교환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사실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스텐 중 상당수는 분해된 부품 상태로 수입된 뒤 미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리시버를 사용해 완성된 것인 만큼 원래보다 상태가 오히려 좋을 확률이 매우 높다.

 

 어쨌든 필자가 쏴 본 스텐은 모두 상태도 좋고, 신뢰성도 높았다. 의외로 고장 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오픈볼트 방식이라는 점과 총 자체의 낮은 정밀도로 인해 MP5같은 정밀사격은 애당초 생각도 못하지만, 완전자동으로 쏠 때에는 낮은 반동 덕분에 의외로 콘트롤이 쉽다. 발사속도 역시 느린 만큼 조금만 익숙해지면 반자동 기능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끊어 쏠수도 있다.

 

 

▲ 탄창은 32연발이라지만, 실제로는 28~30발정도 넣어야 원활한 작동이 이뤄진다. 독일의 MP40용 탄창과 마찬가지로 내부에는 2열로 들어가지만 맨 위에는 한발만 나오는 2열장탄 - 1열급탄 방식으로, 사이즈도 MP40탄창과 거의 같다. 실제로 스텐에 MP40탄창을 끼우면 아쉬운대로 사용이 되지만(신뢰성은 좀 떨어진다), 스텐 탄창쪽이 미세하게 크기 때문에 MP40에 스텐 탄창을 사용할 수는 없다. 탄창은 스텐의 약점이기도 한데, 특히 초~중기에 제작된 탄창 중 불량이 더 많은 것이 문제였다.

 

▲ 스텐 탄장은 장전이 꽤 힘들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전용로더(장전용도구)가 따로 있다.

 

▲ 가늠자. 그야말로 철판에 구멍 하나 뚫어놓은 단순한 것이다. 영점 조절도 안된다.

 

▲ 조정간은 버튼 형대타. 사진처럼 왼쪽으로 튀어나온 상태가 완전자동이다. R은 반자동을 뜻하며, 이것을 반대쪽으로 눌러 A라고 쓰인 반대편(오른쪽)의 버튼이 튀어나오게 하면 반자동 사격모드가 된다.

 

▲ 스텐은 전형적인 오픈 볼트 방식의 SMG다. 장전손잡이를 뒤로 끝까지 당기면 무조건 노리쇠가 후퇴 고정되며, 노리쇠가 뒤로 후퇴 고정되어 있으니 탄피배출구도 사진처럼 입을 훤하니 벌리게 된다(사진의 총에는 장전되지 않은 빈 탄창 삽입)

 

▲ 방아쇠를 당기면 노리쇠가 전진, 격발이 이뤄진다. 만약 탄이 없다면 사진처럼 노리쇠가 닫힌 채 멈추게 된다. 즉 오픈볼트식 SMG에서는 탄피배출구가 닫힌 상태는 발사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실탄도 없고 격발도 안되는 ‘안전한’상태인 셈이다.

 

▲ 격발이 이뤄지면 탄이 발사되고, 탄이 발사될 때 총열 내에 발생하는 가스압의 반작용으로 인해 탄피가 뒤로 후퇴, 노리쇠를 밀어내는 블로우백 작동이 벌어져 탄피가 배출된다. 후퇴한 노리쇠는 방아쇠를 계속 당기는 상태라면 완충스프링의 힘으로 재전진, 새 실탄을 밀어 넣고 격발해 4~6의 사이클이 반복된다.

 

▲ 스텐은 반자동으로 정밀하게 쏘려고 하면 절대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없겠지만, 자동모드로 적을 근거리 제압하는 목적이라면 뜻밖에 괜찮다. 반동도 낮아 생각보다 탄착군도 넓지 않고 콘트롤도 쉽다. 사진은 바로 근거리에서 적을 제압한다면 어떤 상황일지를 보여주는 모습. 신뢰성이 사진 촬영에 사용된 스텐들 만큼만 평균적으로 나와 준다면 스텐은 전투용 총기로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다만 자세 잡기가 별로 편하지 못하고, 총의 밸런스도 그리 좋지 못한데다 개머리판의 길이나 형태등도 그리 편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든 총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 역시 ‘값싼 대량생산 총’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사진을 보시면 총의 원래 주인(미국의 콜렉터) 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 탄창을 잡고 있다. 원래 영국군 교범에서는 못하게 하는 자세이지만, 사실 이 총에서는 탄창이 가장 잡기 좋은 자리다. 물론 탄창을 잡고 쏘면 작동불량(잼)이 발생할 확률도 높지만, 적어도 필자가 보는 한 그런 경우는 없었다. 총 주인에게 물어보니 “물론 탄창을 잡으면 고장날 확률이 높아지기야 하지. 하지만 실전에서라면 모를까, 나처럼 재미로 쏘는 입장에서야 어쩌다 한 발 걸리는 정도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반격해오는 적도, 교범대로 안한다고 뭐라하는 부사관이나 고참도 없는데, 맘 놓고 편하게 쏘면 되잖아?”

 

 결론을 말하자면, 스텐은 아주 좋은 총은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것 보다는 괜찮은 총이다. 특히 겉모습에 비해서는 상당히 쓸만한 무기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더 좋은 총을 고를수도 있겠지만, 스탠을 믿고 싸우는 것도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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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월간 플래툰 2008년 8월호/ 홍희범 편집장




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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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하

    콜오브듀티5 월드앳워가 생각나는군요..
    레벨업 하면 저 병기 사용할 수 있는뎀..ㅋㅋㅋ 나름 게임 내에서도 유용한 병기더군요.
    근데, 그시절 독일 병기가 좀 더 괜찮은듯..

    2009.04.03 08: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