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05.14 공군 조종사 ‘비행복’의 형태와 특징은 무엇? (1)

 

 ‘조종사’란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가지 있다. 제일 먼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목에 매는 ‘빨간 마후라(머플러)’,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할 때 착용한다는 ‘G-suit’, 그리고 산소 마스크와 커다란 바이저(Visor)가 달려 있는 ‘헬멧’ 등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공군 파일럿의 ‘비행복장’ 사진으로 자세히보기

 ‘위성공격용‘부터 ‘스텔스’까지 F-15의 다양한 모습 알아보기

 F-15의 날개·동체구조 사진으로 알아보기

 C-130 수송기 ‘훈련비행’ 자세히 살펴보기

 한국형 ‘대레이더 공격기’ 발전과정 알아보기

 전투기 ‘새 옷’ 입혀라, F-16 도장 현장공개

 400km 밖에서 敵기지 초토화 ‘타우러스’ 미사일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은 뭐니뭐니해도 공중근무자들만이 입을 수 있는 ‘비행복(Flight Suit - 보통 조종복이라고도 부르는데, 조종사 이외의 공중근무자들도 착용하기 때문에 비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이 아닐까? 앞에 열거한 다른 모든 것을 갖춰도 비행복이 빠지면 조종사처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헬멧을 쓰고, G-suit를 입고, 빨간마후라를 목에 차고 비행기 앞에 섰는데 비행복을 입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은 그냥 기념 촬영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비행기부터 헬멧까지 하나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비행복’ 하나만 입고 있으면 조종사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은 ‘비행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각종 사진이나 영화를 통해 조종사들이 입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최근에는 Space Challenge와 같은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벤트가 ‘비행복 입고 사진찍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직접 입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비행복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화는 ‘비행복의 모든 것’에 대한 글이다.
 
이것이 비행복의 모습 

 

 잘 알려진 것처럼 공군에서 사용하는 비행복은 상하의 구분이 없는 일체형 원피스이며, 옷 중앙에 긴 지퍼를 사용해 입고 벗는다. 총 7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으며, 각각의 주머니는 고유의 목적이 있다. 비행복 한 벌의 가격은 약 20만 원(美달러로 환산하면 약150달러)정도 된다.
 
비행복은 방염? 방탄복?
 비행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는 아라미드 섬유, 더 정확히 말하면 ‘meta형 aramid’다. (겨울철에 입는 비행잠바는 겉은 meta형, 안감은 meta와 para의 이중직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Kevlar(para형 aramid)와 Nomex(meta형 aramid)라는 상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내열성이 뛰어나고, 고강력, 고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굵기가 5mm정도만 돼도 2톤이 넘는 물체를 지탱할 수 있으며, 불에 타거나 녹지 않아 방탄조끼, 헬멧, 방화복, 골프채, 고성능 타이어는 물론 항공기와 우주왕복선 동체제작에도 사용된다. 이해하기 쉽게 비교하면 아라미드 섬유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나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섬유소재인 면보다 가볍다. 특히 meta-aramid 섬유는 불의의 사고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화염과 방사능에 강하다.  
 

▲ 모두 아라미드 섬유의 특성을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다. 방탄복에서 EOD(폭발물 처리)복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왼쪽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행복은 방탄복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소재는 방탄복이나 방화·방염복과 동일하다고는 하나 제품요구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방탄 성능을 지녔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최근 폴로셔츠 형태의 특수한 디자인의 방탄복이 판매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방탄복으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10겹 정도의 아라미드 섬유를 서로 움직이지 않도록 누비거나 접착해, 10mm 내외의 두께를 유지해야 하며, 실탄에 대해 관통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 변형되지 않아야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

 

 방염복이나 방화복으로 보기에도 조금 부족하다. 위의 사진의 일반적인 형태의 방화복은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해 불꽃과 화염으로부터 신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는데, 비행복은 상대적으로 신체가 노출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비행복의 모든 부분은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하였거나 방염처리가 되어있어 유사시 조종사를 보호한다. 예를 들어 재봉에 사용된 실, 밸크로 테이프, 그리고 지퍼 등이 그렇다.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도 불에 타지 않는 것이 진짜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비행복이다.
 

▲ 위의 사진처럼 비행복에는 봉제선, 지퍼, 그리고 밸크로 테이프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이를 아라미드 재질로 제작하거나 방염처리하지 않으면 유사시 조종사를 보호할 수 없다.
 
조종사는 단벌신사?
 언뜻 조종사들은 사시사철 똑같은 비행복만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아래가 하나로 붙어 있고, 가운데 커다란 지퍼가 달려있어서 입고 벗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한 번이라도 비행복을 입어본 사람, 특히 살집이 제법 붙어 있었다면 조종사처럼 멋진 모습으로 사진 한 장 남겨보겠다고 도전했다가 진땀을 흘려본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조종사들이 똑같은 모양의 비행복을 사계절 입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형형색색의 비행복은 물론 더운 여름철을 위해 상하가 분리되어 있는 비행복도 존재한다. 
  

▲ 지난 레드 플래그 참가국 조종사 소개 기사에서도 다루었는데, 나라마다 또는 군마다 비행복의 디자인과 색깔이 상이하다. 통상 해군의 경우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을 사용하며, 공군의 경우 Blue계열이나 Green계열의 색을 선호한다.
 

▲ 물론 많은 예외도 존재한다. 그 한 예가 미공군의 사막용 비행복이다. 이라크자유전쟁에 참전하는 공중근무자들은 사진과 같은 색의 비행복을 입는다.
    

▲ 초기 미육군의 오랜지색 비행복이다.


 우리나라 조종사들은 어떻게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낼까? 추위는 비행복과 동일한 재질의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비행잠바나 멋스러운 가죽재질의 비행잠바를 입고 이겨낸다.
 

▲ 조종사들이 비행을 할 때 즐겨 착용하는 비행점퍼(왼쪽). 겉감은 아라미드 필라멘트 섬유를 사용했고, 안감은 파라형과 메타형 아라미드 이중직으로 만들었다. 최근 새롭게 디자인해 보급이 시작된 신형 비행가죽점퍼(오른쪽)의 모습.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진태옥씨가 직접 디자인해 지난해 말 비행훈련을 마친 조종사들에게 지급했다. 

 

▲ 최근 제작을 완료해 보급하고 있는 하계 비행복의 주요 개선사항이다. 통풍구를 만들고 움직임이 많은 곳을 여유를 주는 패턴을 이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그럼 여름에는 어떻게 할까? 여름이면 몰래 상의를 벗고 비행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다! 겉보기에는 동일할지 모르지만 비행복도 여름용이 따로 있다. 비행복의 필수 기능인 조종사 신체 보호를 위해서 상하 일체형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더운 여름철 비행복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신체 발열부위, 예를들면 등, 겨드랑이, 무릎 부위에는 망사로 통풍구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하계용 비행복도 외관은 일반 비행복과 동일하다. 그 이유는 망사 처리된 부분이 감춰져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행화도 여름용이 제작되어 보급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블랙이글스 팀원들이 입고 있는 검은 색의 행사복을 기억할 것이다. 통상 조종예복이라고 불리는데, 지금까지는 블랙이글스나 전용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처럼 특수한 경우에 검은 색의 조종예복을 착용한다.
 


 하지만 현재 모든 조종사들에게 보급할 조종예복이 완성되어 일부 비행단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쯤이면 멋스러운 조종예복을 입은 조종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새로 만들어진 조종예복은 대한민국 패션대상을 수행했던 국민대학교 진성모 교수가 직접 디자인했다. 아직 시범적용단계라 이번 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악세서리
 조종사가 비행복과 함께 착용하는 악세서리도 다양하다. 모두 공중근무자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들로 비행화, 비행장갑, 빨간마후라, 선글라스 등이 있다. 이중 선글라스는 비행 중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필수 악세서리로 볼 수 있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우리나라와 미공군의 조종사를 위한 교육자료를 살펴보면 일상 생활하면서도 태양광이 내려쬐는 야외에서 활동하는 경우 시각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비행화 - 최근까지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서 모양과 재질이 지속적으로 바뀌어 왔다. 전체적으로 부츠형태지만 아래는 일반 구두를 닮았고, 발목 부위에 독특한 모양의 지퍼가 달린 구두와 전투화 중간 개념의 신발이다.
 

▲ 비행장갑 - 조종사가 비행을 위해 조종간 등 단단한 장비를 조작하는 부분은 양 또는 염소의 가죽으로, 그리고 그 이외의 부분은 비행복과 동일한 재질인 아라미드 방적사를 사용한 독특한 형태의 장갑이다.
 

▲ 빨간마후라 - 고등비행과정을 수료하고 정식 조종사가 되면 빨간색의 천으로 만든 머플러를 받는다. 대표적인 조종사의 상징물인데 ‘빨간마후라’라는 고유명사로 부른다. 2008년 앙드레 김이 디자인해서 모든 조종사들이 사용한다. 각 기종별, 대대별로 자체 제작한 머플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공군 파일럿의 ‘비행복장’ 사진으로 자세히보기

 ‘위성공격용‘부터 ‘스텔스’까지 F-15의 다양한 모습 알아보기

 F-15의 날개·동체구조 사진으로 알아보기

 C-130 수송기 ‘훈련비행’ 자세히 살펴보기

 한국형 ‘대레이더 공격기’ 발전과정 알아보기

 전투기 ‘새 옷’ 입혀라, F-16 도장 현장공개

 400km 밖에서 敵기지 초토화 ‘타우러스’ 미사일

 
기사제공= 주간 공군웹진 공감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소령 라동섭

신고
Posted by e밀리터리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잘 보고 갑니다~

    2009.05.14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