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3.06 줄줄이 취소… 미군 ‘차세대 무기’ 도입 위기? (2)


 해를 거듭할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신무기의 가격 때문에 울상을 짓는 미국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미 2000년 이후에 취소된 프로젝트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최근에도 취소되거나 취소 직전에 몰린, 혹은 계획이 크게 축소된 프로젝트가 속출하고 있다. 천하의 미국도 욕심이 과하면 주머니 사정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일까? 아니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돈 먹는 하마’가 발목을 붙잡고 있을까? 어느 쪽이 정답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희대의 대 금융위기 속에서 문제는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군의 ‘차세대 무기’ 도입위기, 사진으로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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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륙함 최초의 스텔스 설계’ 美해군 LPD-17

 하이브리드 동력사용, 美 차세대 자주포 XM1203

 

배가 비싸진다! 미 해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군대는 미군이지만, 그중에서도 무기의 단가가 가장 비싼 곳이라면 역시 미 해군이다. 구축함 한척에 1조원, 항모쯤 되면 더 말할 것도 없는 거액을 투입하는 만큼 돈 문제가 늘 걸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순양함과 구축함의 경우 80년대에 야심차게 추진한 이지스함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무리없이 2000년대까지의 주력함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80년대라는 숫자가 멀게는 30년 전의 이야기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이니 차기 주력함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도 좋을 것이다. 사실 이미 차기 구축함인 DDG-1000급, 일명 ‘줌왈트’급이 건조 계약까지 맺고 2013년까지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열심히 개발·건조중이다.

 

▲ 현재 미 해군이 차기 주력함정으로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은 DDG-1000 ‘줌왈트’ 급 구축함. 형태만 봐도 알 수 있듯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전투함과도 닮지않은 최첨단 스텔스 설계와 최고 수준의 대함 방공시스템등을 갖춘 말그대로 미래형 전투함이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현재 예정대로는 겨우 7척만 만들어지고 끝날 상황이다. 원래 계획으론 32척이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기존의 함정과는 전혀 닮지 않은 최신의 스텔스 형태, 해병대에 대한 화력지원 임무까지 고려한 신형의 155mm 함포, 이지스 시스템에서 보다 진보된 최신의 방공/전자전 시스템등 줌왈트급은 그 어떤 기준으로 봐도 어엿한 차세대의 전투함정이지만 벌써부터 가격의 덫에 빠져버렸다. 현재 예상 가격은 한 척에 무려 32억 달러. 이 글을 쓰는 시점의 환율이 비싸기는 하지만, 어쨌든 3조원을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1조원에 달하는 이지스함들도 비싸다고 미국에서도 시끄러웠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아무리 그동안 물가가 뛰었다고 해도 한 척에 3조원은 미 해군이라도 지갑 열기가 부담스러운 액수인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처음에 조선소와 계약할 때만 해도 한 척에 14억 달러로 계약되었던 만큼 두 배룰 훌쩍 넘는 가격 인상은 골칫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유야 어쨌든, 이렇게 값이 뛰자 줌왈트급의 예정 숫자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32척이 계획됐지만 곧 24척으로, 다시 7척으로 줄어들고 결국 얼마 전에는 지금 주문한 두 척만 만들고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돌았다. 그나마 미 해군이 세 척째의 건조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래의 주력함이 주력함은 커녕 겨우 세척만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골치 아픈 상황이지만, 주력함뿐 아니라 또 다른 미래의 함정 하나가 위기에 빠져있다. 미군이 탈냉전 시대의 새로운 전투함으로 열심히 추진했던 연근해 전투함 LCS(Littoral Combat Ship)이다.

 

 원래의 개념으로 보자면 LCS는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검소하지만 편리한’ 배였다. 원래 예정대로는 배수량도 울산급 수준인 1,500t급에 불과하지만, 대신 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작아 적국 해안 근처까지 접근해 특수부대를 침투시킨다거나 적국 앞바다에 모인 미국 함대를 테러리스트나 미사일 고속정, 디젤 잠수함, 기뢰 등 연근해 특유의 위협들로부터 지키는데 요긴하게 쓰일 그런 배였다.

 

▲ 테스트 중인 LCS-1 ‘프리덤’. 록히드마틴이 내놓은 LCS 설계안대로 건조된 것인데, 비교적 보수적인 배의 형태를 띄고 있다. 무장은 RAM 발사기 한 세트와 57mm 함포, 그리고 기관총 정도이며 현재로서는 한 척만이 건조되어 있는 상태이다. 예산초과로 추가건조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계획이 진행될수록 ‘미래의 고객’께서 욕심이 과해지셨다. 뭔가 요구되는 능력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결국 지금은 ‘대잠전, 소해(기뢰를 제거하는 임무)전, 지상공격, 첩보전, 정보전, 미 본토 방어, 특수전, 해상 검문, 특수전, 보급’등에 쓰일 것이라고 하는 지경에 이른다. 심지어 끝에 추가된 ‘보급’ 부분은 LCS에 예정된 빠른 속도를 살려 유사시에 많지는 않아도 전차나 장갑차량, 그리고 병력을 싣는 신속 전개선으로 쓰자는 이야기인데… 영어 속담에도 있지 않던가? 한 바구니에 너무 계란을 많이 넣지 말라고.

 

 ‘계란을 너무 넣은’ 대가는 당장 배수량 증가로 되돌아왔다. 현재 완성된 록히드 마틴의 LCS-1 ‘프리덤’은 만재 배수량이 약 3,000t,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LCS-2 ‘인디펜던스’도 만재 약 2,800t으로 원래 예정을 대폭 초과한 상태다. 이렇게 되자 ‘연안에서의 부담없고 민첩한 활동’을 전제로 시작된 이 계획의 본질이 훼손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비록 오늘날의 기술이 좋아 이런 배들도 40노트는 가볍게 넘긴다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돈’이다.

 

 원래 1억 5천~2억 달러 정도로 예상됐던 가격은 이미 두 배로 치솟았지만, 문제는 배 자체의 가격이 아니다. LCS는 원래 모듈화 설계가 장점이었다. 배 자체는 최소한의 무장과 방어설비만 갖추고 나머지는 임무에 따라 미리 설치된 빈 공간에 준비된 장비를 끼우면 요구된 임무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설계이지만, 바꿔 말하면 배 자체의 값도 이렇게 치솟고 나면 거기에 들어갈 미래의 장비 값까지 합칠 경우 전체 가격이 어디까지 뛰어오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 LCS는 평소에 최소한의 기본 무장만으로 움직이지만 필요하면 모듈화된 설비를 장착해 대잠, 소해, 특수전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자 원래 예상보다 배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비싸지면서 전반적인 계획의 진행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 LCS-2 ‘인디펜던스’.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디자인으로 이쪽은 과감하게 3동선 형태를 채택했다. 무장도 일반 램 발사기 대신 팰랑스에서 발칸을 떼어내고 11연장 램 발사기를 추가한 씨-램을 방공용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 역시 한 척만 완성되고 추가건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계란 값이 오르면 계란을 덜 사게 되듯, LCS역시 미 해군이 구매 수량을 대폭 줄여버렸다. 원래 55척이나 되던 예정 수량은 이미 완성된 두 척을 제외하면 모조리 취소된 상태다. 3번함과 4번함도 주문을 넣었다가 취소된 상태인데, 현재 미 해군은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려 3번함과 4번함부터 가격을 크게 낮출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한다. 설령 이것이 성공하더라도 원래의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숫자도 원래 예정대로 갖춰지기는 힘들다고 한다.

 

전투기 도입지연 - 공군도 수난
 미 공군 역시 돈 때문에 골치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미 공군이 미래의 주력전투기로 야심차게 완성한 F-22는 예상을 거의 세배 돌파한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인해 겨우 183대만 생산되고 끝날 상황이니 말이다. 추가 생산도 현재로는 어려워 보이고, 설령 차기 정권에서 추가 생산이 기적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몇 십대가 추가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니 골치가 아프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그나마 F-22가 지금처럼 찢기고 잘리는 상황이라도 간신히 참고 있는 것이 F-35의 존재 때문이다. F-22만큼 대단한 기체는 아니지만 ‘값싸게 대량으로 장비할 수 있는 다목적 초음속 스텔스 전폭기’라도 받으며 참으라는 ‘돈줄 쥔 분들(즉 의회와 국방성)’의 위로(‘윽박’에 가까운 감도 있지만)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F-35도 값이 뛰고 스케줄까지 늦어지니 미 공군으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게다가 그 주범은 다름 아닌 해병대형인 F-35B다. 수직이착륙까지 고려한 버전이다 보니 무게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결국 몇 차례나 ‘중량 과다’를 이유로 계획이 연기됐다. 문제는 F-35프로젝트의 해외 협력국들 중 무려 두 나라(영국, 이탈리아)가 B형 도입에 목을 매고 있고(전부 항모 운용국이다), 또 F-35의 원래 목적인 ‘전투기 하나로 육해공군이 같이 쓴다’는 개념상으로도 B형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로 공군형(A)과 해군형(C)만 따로 완성시켜 채택할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 F-35 프로그램도 시간 지연과 비용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STOVL형(단거리 이륙/수직착륙)형인 F-35B가 비용 및 시간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 막상 미해병대와 영국이라는 주요고객을 생각하면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래놓으니 스케줄도 늦고, 값은 값대로 치솟고 있다. A형은 무려 2년 전에 시험비행을 실시했지만 B형은 2008년 6월에야 첫 시험비행을 마친 상태이고, 전체적인 스케줄은 최소한 2년은 늦어있는 상황이며 가격도 원래 예정이던 4~5천만 달러 사이의 수준보다 훨씬 뛰어오른 7~8천만 달러 사이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실제 완성된 시점에서의 가격이 1억 달러를 뛰어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인데, 과연 어디까지 값이 오를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잠재 고객의 하나로 지목되는 우리나라로서도 이 문제는 골치아픈 부분이다. 그나마 미 해군의 경우 F/A-18E/F, 즉 슈퍼 호넷이라는 핀치 히터가 있으니 좀 낫다. 미 해군은 만약 F-35C가 예정보다 늦거나 너무 비싸면 숫자를 줄이고 슈퍼 호넷을 추가 구입할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핀치 히터가 없는 미 공군으로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최악의 수난은 육군
 역시 ‘수난의 정점’에 올라있는 것은 미 육군이다. 지난 7년간 전쟁을 치루면서 단지 돈과 물자만이 아니라 가장 귀중한 생명을 수천 단위로 잃어버린데다 차세대 무기 및 장비의 개발에서도 심한 수모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9.11이 터지기도 전에 차기 자주포 크루세이더와 차세대 정찰헬기 코만치가 잇따라 격추(개발중지- 편집자 주)당했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보병용 차세대 화기의 개발은 잔인할 정도로 진척이 형편없다. 아니 차라리 형편없으면 모르겠지만 마치 매리애나 해전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일본군 전투기들 마냥 뜨는 족족 격추당하는 실정이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OICW프로젝트에서 XM-29는 진작에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고 XM-25도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며 언제 개발중지될지 몰라 불안에 떠는 실정이다. 그나마 M4카빈과 M16을 대체할 예정이던 XM-8프로젝트 역시 가차없이 격추당했다. 하지만 미 육군이 위안으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차세대 지원화기 XM-307의 존재였다.

 

 XM-307은 25mm의 공중폭발 유탄을 쓰는 말 그대로 만능기관총, 구경으로 보면 기관포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삼각대와 조준장치, 총 본체를 다 합친 무게가 지금의 M2HB의 총 자체 무게보다 10kg 이상 가벼운데다 보병이 나타나면 공중폭발탄, 장갑차나 차량이 나타나면 철갑탄을 쏴 격퇴한다. 미군도 이것 하나로 기존의 Mk.19 유탄기관총과 M2HB 중기관총을 한꺼번에 대체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특히 XM-307같은 중대급 지원화기 하나 잘 키우면 XM-29의 취소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비록 원래 목표이던 XM-25와의 탄약 호환은 어려워졌지만(역시 개인화기와 공용화기의 차이란…), XM-307은 충분히 미래 미육군 보병의 버팀목이 되리라고 여겨졌다.

 

▲ XM-307 25mm 공중폭발유탄을 사용(구경은 같지만 탄환 규격은 보병 휴대용 XM-25보다 대형), 기존의 Mk.19 유탄기관총과 M2HB 중기관총을 동시에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게다가 미군은 ‘보험’까지 들어놨다. XM-307이 너무 비싸지거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를 대비해 XM-312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XM-307의 몸통에서 총열등 몇 가지 부품만 바꿔주면 2분만에 12.7mm 중기관총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25mm를 쏘려고 만든 물건으로 12.7mm를 쓰는 것은 훨씬 부담도 적거니와, 만에 하나 XM-307이 문제가 생겨도 최소한 육군은 기존의 M2HB를 대체할 가벼운 .50구경 기관총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 XM-312의 무게는 현재의 M240B를 삼각대에 얹은 것과 비슷한 수준인데, 그 정도로 12.7mm를 운용할 수 있다면 공중폭발 유탄만큼 ‘폭발적’이지는 못해도 훨씬 나은 것 아닌가? 게다가 XM-312가 채택되면 전체적인 조달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XM-307의 가격도 적당한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가 터졌다. XM-307마저 2007년에 캔슬당한 것이다. XM307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9,800만 달러라는 만만찮은 액수를 개발비로 소모했으며 2007년 이후에도 9,300만 달러를 더 써야 할 판이었지만 원하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대량생산까지 가능할지 장담하기 힘든 상태였다.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로 안정된 연속사격을 하는 공중폭발 유탄기관총이라는 컨셉은 말은 쉽지만 실제로 실현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고, 시제품이야 어떻게든 그것을 실현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대량으로 생산까지 할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적절한 가격 이내로 억누를 수 있는지 장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물론 평화시라면 2억 달러 정도의 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인건비와 탄약, 연료같은 경상비용과 MRAP처럼 당장 필요한 장비의 조달에 엄청난 돈을 쓰는 실정이다. 현재 추산으로는 앞으로 몇 년간 매년 170~190억 달러를 지금까지 소모된 장비의 수리와 보충에 써야 할 실정이다. 결국 미 육군은 9,330만 달러의 XM-307용 추가 예산중 약 8,000만 달러를 취소했고, 남은 1,300만 달러도 개발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접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취소된 것이다.

 

▲ XM-312 중기관총. XM-307의 리시버와 노리쇠와 총열, 급탄기구등을 바꿔 M2HB용의 .50 구경탄을 쏘는 경량 중기관총으로 만들어졌다. XM-307과 M2HB의 교체시기에 운용될 일종의 ‘예비용’이었다.

 

 물론 이럴 때를 대비한 보험이 XM-312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장벽에 부딪혔다. 원래 XM-312는 XM-307이 정상적으로 배치될 때를 전제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따라서 발사속도 역시 1분에 약 250발 정도로 매우 느렸지만 M2HB를 대체할 주력이 XM-307인 상황에서라면 어디까지나 ‘보조전력’수준이고, 따라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XM-307이 취소된 상황이라면 XM-312는 M2HB를 대체할 유일한 주자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느린 발사속도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아무리 반동이 낮다고 해도 발사속도가 250발/분에 불과하면 550발/분의 발사속도를 가진 M2HB보다 너무 느리다. 아무리 12.7mm라도 기관총인 이상 어느 정도의 제압사격 능력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XM-307은 물론 ‘보험’인 XM-312조차 부도가 나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미군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두 가지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우선 XM-307이 맡을 역할의 일부인 차세대 차량용 화기로서의 역할을 ‘욕심을 좀 버리고’ 약간 더 무거운 기관포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이미 브래들리등의 장갑차에 사용되어 검증이 완료된 체인건, 즉 전기 모터와 체인으로 노리쇠를 작동시키는 기관포의 경량화 버전을 만들어 이것으로 XM-307용으로 개발된 25mm 유탄을 발사하자는 것이다.

 

 이미 ATK가 개발중인 새로운 체인건인 LW25는 무게가 약 30kg으로 XM-307에 비하면 무겁지만 기존의 체인건에 비하면 훨씬 가볍다. 물론 이것은 모터와 배터리를 뺀 무게이고, 또 기존의 25mm 기관포와 달리 더 작고 반동이 낮은 탄약을 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터와 전력, 거치대등이 필요하므로 XM-307처럼 보병이 운용하기는 무리겠지만 적어도 차량에 탑재하는데는 문제가 없고, 실제로 미군도 보병 운용은 포기한 채 차기 장갑차량인 FCS나 험비등에서의 운용을 생각해 개발중이라고 한다.

 

▲ 현재 개발중인 LW-25 체인건. 티타늄과 알미늄 합금등을 대대적으로 채용, 무게를 30kg까지 낮췄다. 같은 탄을 쓰는 XM-307에 비하면 많이 무겁지만 대신 실용화될 확률은 훨씬 높다.

 

▲ 현재 개발 중인 LW50. 모양은 달라보이지만 실제구조는 XM-312에서 발전되었다고 하는데(잘 보시면 탄소섬유를 대대적으로 채용한 삼각대는 XM-307/312의 것을 그대로 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XM-312는 무게와 반동은 육군의 요구를 충족시켰으나 발사속도가 M2HB보다 느리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그나마 이것도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XM-312가 대체할 예정이던 M2HB의 대체는 LW50으로 불리는 새로운 기관총을 개발해 대체할 예정이다. 이제는 M2HB의 무게나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수명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존하는 M2HB중 상당수는 2차 대전중에 제작된 것이며, 그러다보니 앞으로 대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미군으로서는 바꿀바에야 조금이라도 나은 것으로 바꾸고 싶을 것이다.

 

 그나마 여기서 XM-307과 312를 개발하던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살아날 예정이라고 하며,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도 XM-307을 만들었던 제너럴 다이나믹스이다. 목표 무게는 약 24kg으로, 이것은 총 본체와 거치대를 모두 합친 것이지만 XM-307에 있던 최첨단 조준장치는 제외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발 예산 목표는 약 900만 달러로 XM-307/312 형제(?)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지만, 실제로 얼마에 끝날지는 끝나봐야 알 노릇이다. 현재는 초보적인 시제품만 나와있는 상태인데, 발사속도의 목표가 ‘최소한 M2HB수준, 혹은 그 이상’이므로 어떻게 될지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LW50의 실전배치 목표는 2012년으로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미 XM-307의 초기배치가 시작되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만저만 늦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M2HB는 이것으로 곧 운용 80주년을 기록, 미군의 군용총기 사상 대기록을 경신하게 됐다.(이미 71주년이다!)

 

▲ 지금까지 XM-307 계획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잘하면 구세주가 될지도 모를 Mk.47 유탄기관총. 기존의 Mk.19에 비하면 매우 혁신적인 무기이지만 보다 혁신적인 XM-307에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XM-307이 끝난 현시점에서 그 대안으로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뜻밖의 대량채택이 이뤄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도 이미 특수부대가 실전운용중이라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M2HB만이 아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XM-307이 M2HB와 Mk.19 유탄발사기를 한꺼번에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XM-307이 사라지고 그 대안인 LW25도 보병이 운용할 무기가 아니게 되어버린다면 결국 기존의 40mm 고속유탄을 사용하는 유탄기관총은 Mk.19를 그냥 쓰거나 더 가벼운 뭔가로 대체해야 한다. 그나마 Mk.19를 대신할 40m 유탄기관총은 이미 나와있다. 바로 MK-47이다. 본체무게 18kg, 거치대와 컴퓨터화된 사격통제장치까지 포함한 전체무게도 41kg으로 XM-307보다 훨씬 검증되고 지금도 실전에 널리 사용 중인 40mm 고속유탄을 사용하며, 이미 네이비 씰이나 레인저등 일부 특수부대에서 실전 검증까지 받았다. 여기에 대해 현재 개발이 이미 이뤄져 실용화를 기다리는 40mm 공중폭발 유탄의 사용도 가능하지만, 가장 큰 ‘물주’인 미육군이 XM-307에 ‘올인’하는 바람에 Mk.47은 뭔가 ‘서자취급’ 당한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 였다.

 

 그러나 XM-307이 지금처럼 ‘물 먹은’ 상황에서는 Mk.19를 대체할 유탄 기관총에 대한 소요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Mk.19도 최근의 ‘테러와의 전쟁’을 거치면서 상당히 혹사당한 상황이므로 슬슬 교체수요가 나올 수 밖에 없고, 특히 전투력 강화를 위한 공중폭발유탄의 사용까지 감안하면 이미 나와있는 Mk.47이상의 대안은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미 육군이 Mk.47을 대량 채택하겠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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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륙함 최초의 스텔스 설계’ 美해군 LPD-17

 하이브리드 동력사용, 美 차세대 자주포 XM1203

 

기사제공= 월간 플래툰 2008년 11월호/ 홍희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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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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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휘리릭

    참 이해가 안되는 나라....

    우리나라야 서쪽으로는 중국, 북쪽으로는 북한과 러시아, 동쪽으로는 일본등 세계최강대국의 틈에 끼어 살다보니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때 중무장은 필수불가결의 조건이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과거 일본의 진주만 폭격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위협이 될만한 나라도 전혀 없을뿐더러...

    대륙을 하나 통째로 차지하고 있어 대양을 건너 누군가 본토를 침략할만한 지정학적 위치도 아닌데...

    소위 말하는 적정수준의 병력만 유지해도 지들끼리 먹고 사는데는 아무지장도 없을뿐더러...

    그돈을 자국의 복지에 투자했다면 미국의 빈민들은 지금껏 모두 구제되고도 남았을텐데...

    왜 저리 한심하게 계속 재래식 전력에 미친듯이 투자를 하는지 모르겠네...

    아닌말로 남의 나라 간섭안하고 지들끼리 살면 등따시고 배부르게 살놈들이 오지랖 넓게 이리저리 간섭하고 욕은 욕데로 쳐먹고...

    저런 복받은 땅에 살면서 왜 저리 한심한 짓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나라...

    2009.03.06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껄적

    Mk.19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LW50사진에서는 삼각대 앞다리를 땅에 묻지 않았는데,
    모든 사진이 그냥 훈련과정의 사진인가요?
    그리고 전혀 부사수들로 보이지 않는데 관측병인지 궁금합니다.

    2009.03.06 1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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