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F-15.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그가 어떻게 지금의 성공적인 전투기로 성장했는지 본지를 통해 그의 성공기를 직접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력한 제3세대 제공전투기야. F-22가 등장하긴 했지만 104대 0이라는 실전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아직까지 실전에서 나와 맞붙어 날 이긴 상대는 없어. 하늘의 여왕이라 할 만하지. 난 세계 어느 곳이라도 단숨에 날아가서 적을 제압하고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천후 제공전투기야. 이래 뵈도 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 공군대학 제공학과의 최우수 장학생 출신이야.

 

 최강 F-15K 위풍당당한 모습 보기

 최강 F-15K가 장착하고 있는 최신 무기들

 순식간에 비상 출동하는 F-15K

 타이푼 무장능력 대대급, 공대지 능력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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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F-4의 직계 후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F-4는 해군대학에서 편입한 전학생이야. 그래서 나와는 학번이 조금 달라. 직계 선후배 관계가 될 수도 없고, 굳이 선후배 관계를 따진다면 나는 우리 대학 최고의 미녀로 불렸던 F-101의 순혈(純血)을 이어 받은 적자(嫡子)라고 할 수 있지. 물론 처음부터 내가 이렇게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야.

 

 1967년 7월 모스크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MiG-23과 MiG-25 그리고 Su-15가 뛰어난 성능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방 학부모들이 난리가 났어. 사실 그동안 소련 학군 애들의 실력이 별 볼일 없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베트남 같은 곳에서 우리 선배들이 조금 고전 했거든. 평소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던 서방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경기를 일으켰으니 대학이라고 별수 있었겠어? 결국 입시 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고 대학 커트라인을 엄청나게 올려 버린 거야.

 

 

 살인적인 입학조건과 지옥과 같았던 수험기간을 이겨내고 1972년 7월 27일, 드디어 미 공군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서방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탓에 대학생활의 낭만이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오직 MiG-25를 이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했어. 그리고 1976년 1월 9일, 드디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역사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했지. 졸업과 동시에 나는 뛰어난 외모와 능력 덕분에 수많은 회사의 러브 콜을 받았고, 그 중에는 프랑스도 있었어. 하지만 내가 몸값이 워낙 비싸서 나를 스카우트 할 수 있었던 회사는 미국 외에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일본뿐이었어. 라팔이 아직까지도 나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토킹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야.

 

 내가 가장 멋진 활약을 펼친 직장은 바로 이스라엘이었어. 원래 이스라엘이라는 회사는 근무조건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조종사들의 기량만큼은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났거든. 나는 이곳에서 1978년 말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 아마 내 평생 이렇게 정신없고 바쁘게 일해보긴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야. 근무를 시작한 이후 나는 56대의 적기를 격추했고, 그 중에는 호적수 MiG-25도 포함되어 있어. 나의 우수한 공중전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지. 물론 나는 단 1대도 격추되지 않았고 비행훈련 중 사고로 한쪽 날개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대형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기지에 복귀해 화제가 되기도 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같은 대학 동문 출신인 F-4E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중전을 벌였지. 1984년 6월 5일 벌어진 일인데, AIM-7 스패로우 미사일로 이란 공군의 F-4E 2대를 격추시켰지.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하지만,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아. 나의 첫 직장인 미국에서는 격추기록을 1991년 걸프전이 되어서야 세울 수 있었어. 이라크 공격 작전인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기간 동안 총 37대의 이라크 전투기를 격추시켰고, 그 중에는 MiG-29도 5대나 포함되어 있어. 이후에도 다수의 격추기록을 세웠지만 너무 자화자찬 하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할게.

 

 워낙 기본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강력한 공대공 제공임무 수행능력에 더해 장거리 침공 및 전천후 타격능력까지 겸비한 내 동생 F-15E가 등장했어. F-15E는 최대 11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데, 이정도 무장 운용능력을 갖춘 동급 전투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해. 그래서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그리고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도 F-15E 계열기를 도입, 운용하고 있어. F-15E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본 성능이 워낙 뛰어났던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개량이 있었기 때문이야. 레이더나 전자장비 강화는 물론 1979년 5월부터는 항속거리 연장을 위한 연료탱크의 추가 장착과 기체중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착륙장치 강화가 동시에 이루어 졌어.

 

 

 물론 A형에서 D형까지 외형적으로 특별히 변한 건 없어. 이와는 별도로 동체 측면에 장착하는 FAST(Fuel And Sensor Tactical) 팩, 일명 컨포멀 연료탱크(Conformal Fuel Tank, CFT)를 실용화해 장착했다는 거야. 팩 하나에 2,737리터의 연료를 채울 수 있고 연료 외에도 각종 센서와 전자 장비를 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체 측면에 장착하기 때문에 공기저항도 최소화 할 수 있지. F-15E로 넘어가면서 날씬한 외모가 조금 망가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는 아니야. 사실 공중전이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서부영화에 나오는 '누가 먼저 총을 뽑아 쏘는(Quick and Dead)' 결투가 아니야. 차라리 여러 사람이 하나의 테이블에 앉아 갖은 속임수로 승부를 겨루는 카드게임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기술은 멈추지 않고 발전해. 시간이 흐르고 신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나보다 더 뛰어난 전투기가 등장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실전기록이나 종합적인 성능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전투기는 없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 전투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검증된 건 하나도 없어. 어때? 이래도 내가 세계 최강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거야?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인다면 성공이란 어느 날 복권에 당첨되듯 갑자기 이루어지는 게 아니란거야. 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화려한 겉모습 보다는 그 이면의 진실을 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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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월간항공/ 글= 계동혁(mriya@nate.com)


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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