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간서 죽음의 숨바꼭질

 

 21세기 전장에 다시 나타난 저격수들, 그들은 지구촌 전쟁에서 죽음의 신화를 남기고 새로운 전장의 망령으로 부활했다. 오늘날 미국과 연합국이 수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새로운 저격전 양상이 나타나 병사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미군과 다국적 연합군은 미사일 공격이나 공중폭격 등 대량 살상무기로 초기에 적의 저항 의지를 소멸시켰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의 공세는 새로운 보복전을 불러오고 있다. 저항세력의 전략은 미국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파나마, 걸프전, 소말리아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인 사상자만 발생시키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식이다. 반군들의 전략은 끊임없이 게릴라전을 전개하며, 차량 폭탄테러 공격이나 저격수를 투입해 서서히 미군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사상자가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니고 단지 미군의 사기 저하와 반전 여론에 불을 당기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저항세력들의 저격수나 테러 조직에 고용된 전문 킬러들이 죽음의 숨바꼭질을 하며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들의 저격과 테러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전술은 부시 행정부를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새로운 대테러 전략은 냉전시대의 게임 이론인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변하고 있다. 미군들도 강력한 지상군 공세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스나이퍼나 민간 군사 회사의 전투용병을 투입해 이에 맞서고 있다. 이라크에서 연합군의 전략은 정규군은 정규군으로, 게릴라는 게릴라로 맞선다는 것이다.


 미국은 민간 군사 조직인 블랙 워터(Black Water) 사와 GRS 사의 스나이퍼들까지 고용해 전투에 투입했다. 이들 민간인 스나이퍼들은 전직 군 특수부대 요원들로서 작전 중인 연합군, 민간 기업체 혹은 정보기관, CIA 등의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 규모는 최소한 2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이라크에 파병된 영국군보다 많은 수다.


 이들은 정부나 군에서는 사상자에 대한 책임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피해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들이야말로 소리 없이 싸우는 원샷 원킬의 대명사, 죽음의 전사들이다. 전투는 적을 죽여야 자신이 살아남는 단순한 게임이다.


 저격수들이 적을 사살하는 기술은 생존의 미학이며 가장 숭고한 전장철학인 것이다 그러나 전장에서 살인 게임을 벌이는 미군 스나이퍼들은 끝없이 떠도는 풍문과 동료들의 농담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저격전의 실상과 애환을 발견하게 됐다. 즉 자신이 더 많은 이라크군을 죽일수록 내 동료들도 조금씩 죽는다는 스나이퍼들의 보복 게임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오늘날 이라크전쟁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이러한 저격전의 실제 모습은 전쟁 수행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선(死線)에 선 미군 스나이퍼들은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자신들의 운명과 적을 죽여야 하는 킬러로서 때로는 생의 비애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자유수호를 위해 싸우는 위대한 전사로서 존재하기를 원했다.


 저격수들이 죽음의 전장에서 가끔씩 부르는 노래 ‘신기한 나라의 겨울(Winter Wonderland)’이라는 음률은 프로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저승 사자들의 장송곡이다.그들의 노래 가사에는 스나이퍼들이 살아야 하는 전장의 세계와 목숨을 건 위대한 싸움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내 M40을 쏘면, 적의 생명이 날아가네, 머리에 총알을 맞고 표적은 죽어 가지만, 나는 원더랜드에서 사는 스나이퍼라네.”


<양대규 전사연구가>

국방일보(http://kookbang.dema.mil.kr/) 2008.02.05

 2차대전 독일 주력 대전차 소총 PzB39 자세히보기

 ‘敵에게 알아서 날아가는 재블린’ 사진으로 자세히보기

 육군의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 ‘메티스M’ 자세히보기

Posted by e밀리터리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