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영화’ 신화 창조한 윈체스터 소총

 

 미국 남북전쟁 때의 많은 소총 중에는 후장총(탄알을 총신의 뒤족에서 장전하도록 만든 총)이 가장 발전한 방식이었다. 총구로 탄약을 장전하는 전장식 총 중에는 위트워스 총이 정확성은 있었지만 매우 비쌌고 장전 시간이 오래 걸려 전투 시 병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샤프 후장총은 남북전쟁 당시 버든의 저격부대와 제휴를 맺은 결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스펜서의 카빈총은 기병대에서 매우 유명했지만 헨리 소총으로 개량된 후 유명한 올리버 윈체스터 회사와 제휴하게 됐고 이러한 우수한 무기들이 저격수들의 손에 쥐어지게 됐다. 미국 윈체스터 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금속제 탄피를 사용한 탄약 장전방식이었다.

 윈체스터 탄약은 총몸 하단의 박스형 탄알집에 장전됐는데 개머리판 하단에 부착된 큰 방아쇠울을 펴고 접어서 총열을 앞뒤로 움직이고, 기계적으로 탄약을 한 발씩 밀어 올려 연속적으로 장전했다. 즉, 방아쇠울은 하나의 지렛대로서 탄약을 규칙적으로 장전하는 역할을 했다.

 윈체스터가 제작한 이러한 역동적인 레버 작동식 연발 소총은 인디언들과 싸우는 미 서부 개척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고, 군인은 물론 사냥꾼이나 무법자들의 총애를 받았다. 특히 윈체스터 73모델은 최고의 명품으로서 콜트의 6연발 권총과 함께 할리우드 카우보이 영화의 신화를 만들었다.

 미국은 군사적인 지원 수준으로 3만7000정의 윈체스터 소총(사진)을 터키로 수출했다. 터키군은 1877년 플레브나(Plevna) 전투에서 이 총과 터키산 연발 권총으로 러시아 부대를 포위공격하고 대량 학살했다.전장에서 윈체스터 총의 확실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지렛대식 소총은 유럽 군대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유럽인들은 시장에서 점점 그 수를 늘려 가고 있는 수동 노리쇠 작동식 모델을 선호했다. 이 총이 엎드린 자세에서 방아쇠울을 조작해야 하는 윈체스터보다 작동이 더 편리했기 때문에 군용으로 더 믿음직하다고 여겼다.미국과 영국군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전장식 총을 후장식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스프링필드 총은 수동 노리쇠가 장착돼 나중에 0.45~70인치 모델이 됐다.

 영국의 엔필드 총은 미국의 총포 장인 신더가 고안한 경첩이 달린 노리쇠로 변경돼 후에 신더 엔필드총이 됐다.1867년에 미국이 도입한 레밍턴 총은 기계 세공기술의 발달로 보다 높은 성능으로 제조됐기 때문에 사수들에게 신뢰성과 효율성을 보여 주었다. 사용이 간편하고, 특히 사격 경험이 없는 신병일지라도 훌륭하게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수세기 동안 표준이 된 발사 장약은 흑색 화약이었는데, 19세기 중반에 더욱 강력하고 거의 연기가 나지 않는 새로운 추진 장약이 발명됐다. 니트로셀룰로오스·니트로글리세린에서 추출한 발사화약의 실험이 성공했고, 이것은 탄도학의 도입과 프랑스군의 뿌드르(Poudre) B 화약과 함께 1880년대에 상업적으로 크게 발달했다.

 소총의 구경과 탄약 무게를 줄이는 것은 제2세대 현대적 소총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었다. 군용 소총의 마지막 개량은 탄알집의 채택이었다. 1884년 마우저총과 프랑스의 르벨 소총을 통해 그 효력이 나타난 튜브형 탄알집이 노리쇠 작동식 소총용으로 채택됐지만, 단연 가장 우수한 시스템은 미국의 리(J. Lee)와 오스트리아의 만리체르가 각자 개발한 박스형 탄알집이었다.

 이 탄알집은 구조가 간단하고, 5~10발을 삽입할 수 있으며 분리가 가능했다. 소총의 하단이나 개머리판 바로 밑부분에 부착된 이 장치는 속사를 계속 유지하면서 탄알집을 빠르게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박스형 탄알집은 곧 영국의 0.303인치 엔필드 총과 미국의 0.30 스프링필드 같은 총에 채택됐다.이러한 기술적 발달과 소총의 성능 향상은 전투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병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특히 저격수들은 보다 중요한 표적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고 그만큼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위협도 커지게 됐다. 결국 저격수들의 무기체계는 남북전쟁을 전후해 커다란 변모를 가져왔고 그 영향이 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로 확산됐다. 전장에서는 보다 성능이 우수한 무기로 무장한 저격수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국방일보(http://kookbang.dema.mil.kr/) 2008.03.11
<양대규 전사연구가>


Posted by e밀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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